[불붙은 지방선거]“김상곤 잡아라” 이번엔 한밤 경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6일 03시 00분


안철수, 金 만나 “경기지사 출마를”… 김한길, 바로 전화 “신중한 판단을”
金 “3월 6일까지 거취 밝히겠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김 교육감을 놓고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의 구애가 치열하기 때문이다.

양측은 혁신 교육정책 등을 추진해온 김 교육감을 경기도지사 선거에 투입할 경우 선거도 승산이 있고, 야권의 주도권 경쟁에서도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교육감이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려면 다음 달 6일까지 교육감직을 사직해야 하기 때문에 김 교육감의 막판 ‘선택’을 앞두고 양측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안 의원은 24일 밤 서울 여의도에서 김 교육감을 만나 직접 새정치연합 소속 도지사 출마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25일 기자들을 만나 “(김 교육감에게) 여러 가지 상의를 드리고 있다”고 말해 물밑에서 다각적인 접촉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두 사람의 심야 회동 소식이 전해지자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급히 김 교육감에게 ‘신중한 판단’을 요청하는 취지의 전화를 했다.

정치권에선 김 교육감이 도지사보다는 교육감 3선 도전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얘기가 많다. 하지만 김 교육감이 경기도지사에 무소속으로 도전할지, 어느 한 정당을 선택할 것인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25일 경기도의회 임시회의에 참석한 김 교육감은 “(거취를) 고민하고 있다. 예정대로 3월 6일 이전에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겠다”는 원론적 답변만 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김 교육감은 꿈이 큰 사람이다. 다른 사람을 위해 불쏘시개 역할을 할 리가 없다”고 했다. 김 교육감은 범야권의 차기 주자를 노리는 만큼 특정 정파에 소속된 도지사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김상곤#지방선거#경기도교육감#민주당#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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