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북한방송 “北 최룡해, 2월21일 체포돼 감금상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일 11시 53분


“최룡해 사라졌다…재일교포 불륜설도”

채널A 화면 촬영
채널A 화면 촬영
'최룡해 감금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최측근이자 북한 최고 실세로 꼽히던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체포돼 감금됐다는 주장이 2일 제기됐다.

북한 전문 매체인 '자유북한방송'은 이날 북한 내 소식통을 인용해 "최 총정치국장이 지난달 21일 체포돼 감금상태에 있다"고 보도했다.

자유북한방송은 "이는 복수의 소식통들의 전언"이라며 "2일 새벽에도 이같은 내용을 전하는 소식통의 전언이 있었다"고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최 총정치국장은 지난달 21일 오전 6시 출근 준비 중 보위사령부 소속 군인 30여명에 의해 자택에서 체포됐다.

방송은 또한 "보위사령부는 체포 이후 인민무력부 청사 내 최룡해의 사무실의 모든 문서와 집기를 압수해갔다"며 "최룡해는 현재 보위사령부 내에 감금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방송은 "정확한 체포 사유는 알 수 없으나 '김정은 동지의 영도체계 위반'인 것으로 소문이 퍼지고 있다"며 "북한 인민군의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을 고취시키지 못한 데 따른 책임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 인민군 소식통은 "최근 인민군 내부에 당의 영도체계가 바로서 있지 않다는 이야기가 강연자료 등을 통해 자주 나오고 있다"며 "그 총체적인 책임을 최룡해가 진 것 같다"고 자유북한방송에 전했다.

방송은 아울러 "장성택 처형 이후 당과 내각으로 전격 이전되기 시작한 각종 이권사업들이 최근까지 최룡해의 견제를 받고 있었으며 이는 김정은의 지시에 정면 대치되는 것으로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제보도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한 방송은 지난 주 북한을 다녀왔다는 중국 단동의 한 무역업자의 말을 인용해 "지금 평양의 간부들 속에서 재일교포(염설미)와 최룡해의 불륜설이 화제가 되고 있다"면서 "장성택과 최룡해가 한 여자를 공유했다는 추문도 심심치 않게 들었다"고 전했다.

이러한 제보와 주장들을 종합해 볼 때 "최룡해는 현재 '김정은동지의 영도체계위반', 혹은 '반당 종파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고 평양시 련못동 소재 군 보위사령부에 억류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기존 직무에서 모두 해임된 것으로 보인다"고 방송은 주장했다.

최 총정치국장은 지난달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 당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이후 북한 매체에 이름이 등장하지 않고 있다. 다른 군부 인사들은 대부분 참석을 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통일부 자료를 보면 최룡해는 지난해엔 김정은을 가장 많이 수행했지만, 올해엔 황병서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장, 리영길 조선인민군 총참모장에 이은 세번째로 밀려났다.

단, 조선중앙TV가 지난 26일 공개한 '부강조국 건설의 불멸의 대강을 밝혀주시어'라는 제목의 기록영화에선 김 제1비서의 전용열차에서 함께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확인된 사실은 없다"며 "최룡해의 행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채널A 화면 캡처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최룡해#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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