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이 함께 새로운 정당을 창당한다는 발표에 시민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기성정치와의 차별화를 내세우면서 출범한 새정치연합이 결국 현실정치와 타협했다는 실망감이 있는 가운데 새로운 야당의 출현에 기대감을 드러내는 시민들도 있었다.
특히 새정치연합을 지지했던 시민들 사이에서 '잘한 결정'이라는 반응과 '실망했다'는 반응이 엇갈려 향후 지지층 변동을 예고했다. 한상진 씨(28)는 "세력을 키우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서로 조금씩 양보해 다가오는 지방선거뿐만 아니라 각종 선거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한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반면 정성일 씨(61)는 "새로운 정치를 기대했던 한 사람으로 걱정이 앞선다"며 "기성 정치 안으로 들어가는 현실적인 절충안을 선택한 거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정연우 씨(25)는 "새누리당이 전부 만족스럽지 않아 새정치연합도 지켜보고 있었는데 실망이 크다"며 "야당에 대한 호감이 더 떨어졌다"고 말했다.
신당의 미래에 대한 전망 역시 엇갈렸다.지지 정당이 없다는 김모 씨(31는 "현실정치와 타협한 것 같아 실망스럽지만 시들어가는 민주당 대신에 그나마 제대로 된 제1야당의 모습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권정진 씨(65)는 "지금이야 민주당이 형세가 위태로우니까 세를 합치려고 하지만 노련한 민주당 정치인들이 안철수 의원에게 주도권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결국 새정치연합이 민주당에 흡수당하는 형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정치연합 지지자 박현수 씨(30)는 "기존 정치세력과의 통합은 새로움이 없는 몸집불리기에 불과해 실패를 답습하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새정치연합에 대한 실망감 덕분에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를 얻게 될 거라는 지적도 나왔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도 신당 창당에 대한 반응으로 뜨거웠다. 찬반 의견이 쏟아지는 가운데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략적 이해에 따라 정당 이합집산이 벌어졌다며 비난하는 글도 많았다. 한 누리꾼(@mindg***)은 트위터에 "오늘 안철수 의원과 김한길 대표의 신당창당 합의를 보면서 DJ의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됨"이라고 비꼬았다. 다른 누리꾼도(merr****)도 관련 뉴스에 '선거 때마다 급조되는 기획정당들. 이런 게 구태정치지. 이런 이벤트 지겹지도 않나'라고 비판하는 댓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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