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친노(친노무현)는 3년 전 ‘혁신과 통합’ 방식을 주도했다가 이번에 역습당한 것 아니냐.”
정치권에선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의 2일 전격적인 신당 창당 선언이 있자 이 같은 평가가 나오고 있다. 3년 전 친노가 주도한 ‘혁신과 통합’이 민주당과 통합하면서 친노가 당을 장악하는 계기가 됐으나 이번엔 친노가 역습당했다는 얘기다.
2011년 12월 친노의 좌장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문재인 의원이 주도한 ‘혁신과 통합’은 민주당과 통합했다. 친노 세력은 당시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5 대 5 비율로 창당준비단을 구성해 제3지대에서 신당을 띄웠다. 민주당 내부에선 “현역 의원 한 명도 없고, 전부 과거 열린우리당 출신들인데 왜 복당이 아니라 신당이냐”라는 반발이 거셌지만 집단 탈당은 없었다. 이 과정에서 이 전 총리는 “합치면 이긴다”며 통합을 밀어붙였다. 결국 이탈은 통합 반대로 비쳐 명분에서 밀렸기 때문에 제동이 걸렸다. 신당 창당 후 친노계 한명숙 전 총리와 이 전 총리는 당 대표를 맡았다. 문 의원은 대선후보가 됐다.
이번 통합 과정도 3년 전과 너무나 흡사했다.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계속적인 정치혁신, 국민을 위한 통합정치를 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5 대 5 비율로 창당준비단을 구성해 제3지대 신당을 창당한다는 등의 구상을 밝힌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에서 ‘최고의 창당 기술자’ 하면 이 전 총리로 통했는데, 이번에 완벽하게 김 대표에게 되치기 당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대선까지 3년여나 남았다. 그래서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이 앞으로 친노와 각을 세우며 안정적으로 ‘연합세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란 분석이 많다. 2012년 총선 공천을 통해 다수파가 된 친노의 반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고, 지방선거 성적표 등도 변수가 될 수 있다.
김 대표는 2007년에도 친노와의 파열음 등으로 열린우리당을 탈당해 박상천 당시 민주당 대표와 신당 창당(중도개혁통합신당)을 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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