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김종인은 박근혜 정부의 정도전…좌절해 낙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6일 18시 10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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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민주화 공약을 입안한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조선의 개국공신인 정도전에 비유했다.

이 전 위원은 6일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 "어떤 분들은 드라마(KBS1 사극 '정도전')를 보면서 사실상 박근혜 정부의 공약 설계나 정책 설계의 밑그림을 그렸던 김 전 위원장을 떠올리기도 한다"며 "정도전이라는 사람이 한양천도까지 다 이루어낸 다음에 결국엔 또 다른 정치세력과의 갈등 속에서 은퇴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걸 보면서 지금 김 전 위원장의 모습과 비슷해 어느 정도 설득력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위원은 "김 전 위원장이 나이는 74세인데 경제 민주화라든지, 일련의 정책을 펼치고 싶은 의지가 대선 때까지는 강했다"며 "대선이 끝나고 나서 본인이 '이제 더 이상 새로 시작해보기 힘들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아 굉장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이분이 그렇다고 해서 넋 놓고 있는 게 아니라 지금 또 독일에 통일 공부를 하러 갔다"며 "통일을 대비한 재정준비 이런 거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런 걸 연구하러 갔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 전 위원은 김 전 위원장의 의지가 꺽인 이유와 관련해 김 전 위원장과 윤여준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 의장이 비슷한 면이 많다며 묶어 설명했다.
그는 "한 분은 새 정치라는 가치, 한 분은 경제민주화라는 가치를 실현해보고 싶은 이상가였다"며 "정도전은 성리학 이론에 따른 국가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거의 이루었지만 김 전 위원장이나 윤 의장은 한 번 좌절해 낙담을 좀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윤 의장이 안철수 의원과 끝까지 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지난번에 문재인 의원하고 일하시다가 한 번 꺾이니까 그 이후로는 잠잠하셨다. 거의 언론에 안 나오셨다"며 최근 민주당과의 제3지대 신당 창당 결정 과정에서 윤 의장을 배제한 안 의원과의 관계 유지를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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