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자살기도 직전 ‘미궁의 50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8일 03시 00분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
모텔 나갔다 술취한 채 돌아와… 다른 사람 만나고 왔을 가능성

5일 오전 5시 31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의 한 모텔에 초췌한 모습의 조선족 김모 씨(61)가 들어섰다. 국가정보원 협조자로 밤샘 조사를 받고 나온 뒤였다. 체크인을 하고 약 4시간 뒤인 오전 9시 40분경 김 씨는 다시 모텔 문을 나섰다. 그로부터 50분 뒤 김 씨는 술에 취한 채 다시 모텔로 돌아왔다.

이날 오전 김 씨가 한 시간이 채 안 되는 동안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행적이 드러나지 않으면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김 씨가 늦은 아침 식사를 하며 혼자 술을 마셨을 가능성도 있지만 다른 사람을 만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누군가를 만났다면 자살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 계기일 수도 있다. 수사 당국도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6, 7일 주변 식당을 집중적으로 탐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등포 일대는 조선족 등 외국인이 많이 살거나 일하는 지역이지만 평일 오전에 술을 먹는 손님은 많지 않은 편이다. 모텔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한 식당 사장은 “5일 오전 9시 50분에 50, 60대 중년 남성 두 명이 와 ‘식사 되냐’고 했는데 준비가 덜 돼 돌려보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간첩사건#국정원#자살기도#조선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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