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에 응징’ 발언이… 비방-중상이라는 北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3일 03시 00분


고위급 합의 내세워 잇단 공세

민간지원 계속… 밀가루 등 200t 北으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자원봉사자들이 12일 인천항에서 북한 남포지역 5만여 명의 어린이 및 임산부들에게 지원할 200t 상당의 밀가루와 영양콩가루 등을 옮기고 있다. 인천=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민간지원 계속… 밀가루 등 200t 北으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자원봉사자들이 12일 인천항에서 북한 남포지역 5만여 명의 어린이 및 임산부들에게 지원할 200t 상당의 밀가루와 영양콩가루 등을 옮기고 있다. 인천=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북한은 12일 “남조선(한국) 집권자(박근혜 대통령)와 당국, 언론이 비방 중상을 계속해 비방 중상 중단을 합의한 남북 고위급 접촉의 합의 이행이 엄중한 기로에 놓여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날 ‘남북 고위급 접촉 북측 대표단 대변인 담화’을 통해 “비방 중상을 중단하지 않으면 (남측은) 앞으로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담화에서 박 대통령이 최근 장교 합동 임관식에서 “남북 경제협력을 가로막고 있는 결정적인 걸림돌이 북핵이다” “도발에 철저히 응징할 것”이라고 말한 것 등에 대해 “남조선 집권자의 못된 발언은 더 외울 지경이 못 된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또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북한에 변화 움직임이 없다”는 등의 발언에 대해서도 “자극적이고 오만무례한 수작질”이고,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국물도 없다”는 언급에 대해서는 “치사하고 역겨운 망발”이라고 비난했다.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KBS MBC SBS를 거명하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 대한 보도 내용에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앞서 북한 국방위원회는 5일 청와대 국가안보실 앞으로 “비방 중상은 고위급 회담 합의의 파기”라는 통지문을 보냈다. 이에 국가안보실이 6일 “(북한이 문제 삼는)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막을 수 없다”는 답신을 보내자 북한은 7일 국방위 명의로 재차 비슷한 내용의 통지문을 국가안보실 앞으로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북한의 7일 통지문’ 관련 사실은 공개하지 않았다.

통일부는 정례 브리핑에서 “사실과 다른 비난에 대해 일일이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밝혔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북한#고위급 합의#비방#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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