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를 박정희시로 바꾸자'는 제안을 두고 박승호 새누리당 경북도지사 예비후보와 박찬호 정의당 경북도지사 예비후보가 같은 방송에 출연해 논쟁을 벌였다.
며칠 전 이같은 제안을 해 논란을 일으킨 포항시장 출신 박승호 예비후보는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박 전 대통령은 전후신생독립국으로 세계에서 꼴찌로 못 살았던 대한민국을 산업화로 오늘날의 세계 일류 국가로 나갈 수 있게 만들어준 분"이라며 "구미시를 박정희시로 만들어 박 전 대통령의 공(功)을 기념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박창호 예비후보는 "(박 전 대통령은) 공이 많은 만큼 과(過)도 많은 분이라 생각한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아직 역사적 평가가 제대로 내려지지 않았고 더구나 현직 대통령이 그의 딸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있는 시기에 박승호 후보가 (개명안을) 제기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본인 이름 알리기 정도의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깎아 내렸다.
그는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을 그다지 존경하지 않는다"면서 "대통령 재임기간 이전에는 일본군 장교도 하셨고 본인이 돌아가실 때 여대생을 불러 술자리를 했고 유명 연예인이 그 옆에 있었다.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면서 돌아가셨다"고 지적했다.
두 사람은 방송 내내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상반된 시각을 보였다.
박승호 예비후보는 박창호 예비후보의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에 동의할 수 없다는 듯 "대한민국 5000만의 한을 풀고 정말 대한민국을 세계적인 나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초를 다져준 그 박정희 대통령의 평가에 왜 그렇게 인색한 분들이 많은지…"라고 토로하며 과보다 공을 더 높게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창호 예비후보는 "분명히 다르게 평가하는 사람이 있는데 일방의 평가를 강요한다는 건 이거는 또 하나의 폭력"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박승호 예비후보는 "이번에 선거운동을 하면서 (유권자들을) 많이 만나 많은 얘기를 들었고 많은 사람들이 또 동의를 하는 걸 들었다"며 "절차가 있다.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주민투표나 혹은 의회 의견을 청취하도록 되어 있고 그다음에 시도지사의 건의로써 안전행정부에서 법률을 바꿔야 한다. 민주적인 절차를 밟아서 구미 시민들이 동의를 한다면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박창호 예비후보는 주민투표를 한다고 압도적인 찬성이 나올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구미시의 의견뿐만 아니라 전 국민적인 여론이 중요한 사항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창호 예비후보와 같은 당의 노회찬 전 공동대표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대신 박정희 씨를 구미 씨로 개명하는 건 찬성"이라는 글을 올려 반대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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