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안 통과 안되면 국가체면 손상”… 국회의장 등에 직접 전화 부탁
朴대통령 24일 핵안보 개막연설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출국해 24, 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3차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25∼28일 독일을 국빈 방문한다고 14일 청와대가 밝혔다.
24일 핵안보정상회의 개막 세션에서 전임 의장국 정상인 박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모두연설을 한다. 핵안보정상회의는 53개국 정상과 유엔 등 4개 국제기구 대표가 참석하는 안보 분야 최대 다자정상회의다. 2010년 미국 워싱턴에서 1차 회의가, 2012년 서울에서 2차 회의가 열렸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강창희 국회의장과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 등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국회에서 발이 묶인 ‘원자력시설 등의 방호 및 방사능 방재 대책법안’의 조속한 본회의 처리를 부탁했다. 정 총리는 강 의장과의 통화에서 “정부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다음 회의 전까지 고농축우라늄(HEU) 최소화 조치를 수립해 발표하기로 약속했다”며 “법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이번 정상회의에서 성과사항을 발표할 수 없어 국가 체면이 손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인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에게도 전화해 법안 처리를 당부했다.
국회에 계류 중인 원자력법 개정안은 핵안보 분야 국제협약인 유엔 핵테러억제협약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개정 핵물질방호협약 등의 내용을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제출돼 해당 상임위인 미방위 법안소위 심사를 완료해 상임위 의결과 국회 본회의 통과를 남겨 놓고 있다. 방송법 개정안을 둘러싼 여야 간 갈등 때문에 지난달 임시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했다.
외교부도 이날 2월 임시국회에서 비준이 무산된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에 대한 조속한 비준을 거듭 촉구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14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천주교 지도자들과 오찬을 함께했다. 염수정 추기경의 서임을 축하하고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8월 14∼18일)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이 자리에는 염 추기경과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주한국 겸 몽골 교황대사), 강우일 조규만 주교가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불교와 개신교계 지도자들을 만났으나 당시 천주교 주교단 전체를 초청하려다 일정이 맞지 않아 취임 1년이 넘도록 천주교 지도자들을 만나지 못했다. 박 대통령은 가톨릭 재단인 성심여중고와 가톨릭 예수회가 운영하는 서강대를 나왔다. 1965년 성심여중 시절 ‘율리아나’란 세례명을 받아 천주교와 인연이 깊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잔다후 엥흐볼드 몽골 국회의장을 만났다. 엥흐볼드 의장은 1971년부터 1979년까지 대통령경제제2수석비서관을 지낸 오원철 씨가 쓴 ‘박정희는 어떻게 경제강국 만들었나’라는 책을 가져와 박 대통령에게 사인을 받았다. 엥흐볼드 의장은 “지난해 주몽골 한국대사관에서 번역해 (몽골) 국회의원 모두에게 줬다”며 “우리한테 이 책은 산업화의 교과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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