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국정경험” vs “역동적 CEO” vs “섬세한 경제통”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7일 03시 00분


[막오른 지방선거]
새누리 서울시장 경선 ‘프레임 전쟁’

동아마라톤 행사 참석 서울시장 후보들 16일 제85회 동아마라톤대회 출발 행사에 참석한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왼쪽부터) 등 여야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티타임을 하고 있다. 박 시장은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오래된 전통을 가진 마라톤 대회”라고 말했다. 정 의원과 박 시장은 10여 년 전 북한산을 등반한 뒤 대중목욕탕에 함께 갔던 일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동아마라톤 행사 참석 서울시장 후보들 16일 제85회 동아마라톤대회 출발 행사에 참석한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왼쪽부터) 등 여야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티타임을 하고 있다. 박 시장은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오래된 전통을 가진 마라톤 대회”라고 말했다. 정 의원과 박 시장은 10여 년 전 북한산을 등반한 뒤 대중목욕탕에 함께 갔던 일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16일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전의 서막이 올랐다. 동시에 후보 간 창과 방패의 ‘프레임 전쟁’도 시작됐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검증된 후보론’을 강조했다. 40여 년 쌓아온 공직 경험을 다른 후보에 대한 비교우위로 내세운 것이다. 김 전 총리는 “대법관, 감사원장, 국무총리 등으로 일하면서 법률 행정 정치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다양한 국정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 측은 현대중공업의 대주주인 정몽준 의원이 새누리당 후보로 본선에 나서면 ‘재벌 대 서민’ 프레임에 갇힐 것이라고 경고한다. 하지만 검증된 후보인 자신은 호남 출신으로 야권 지지층까지 흡수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관리형 이미지가 강해 역동성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서는 “마그마가 마음속에 끓고 있는 눈 덮인 휴화산과 같다”고 일축했다.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4대강 사업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그는 “사업 시행과정에 담합과 일부 부실공사가 있었지만 4대강 사업 자체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고 합당한 사업이었다”고 옹호했다. 이명박 정부의 마지막 총리로 4대강 사업의 성과 논란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 의원은 ‘역동적이고 활력 있는 경제 시장론’을 내세우고 있다. 변화가 필요한 서울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2002년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를 성사시켰던 성공한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자신이 적합하다는 논리다.

정 의원 측은 16일 통화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장사가 잘되도록 서울의 경제를 살리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점을 계속 강조하겠다”고 말했다. ‘재벌 대 서민’ 프레임에 대해서는 “정 의원이 재벌이라는 것은 모든 사람이 아는 사실로 이미 여론조사에 반영이 돼 있다”고 일축했다. 김 전 총리가 내세우는 표의 확장성에 대해선 “표의 확장성이 있다면 (김 전 총리의) 지지율이 높게 나와야 하지만 여전히 낮은 상태”라며 “앞으로 1주일간 지지율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드문 여성 경제전문가’ ‘맏며느릿감 여성시장’의 이미지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정책면에선 관광과 의료, 금융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다양한 공약을 내놓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잠재적 대선후보보다 시정에 전념할 후보가 필요하다”고 호소한다.

한편 새누리당 원희룡 전 의원은 이날 제주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반면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여론조사 100% 경선 방식에 반발하면서 경선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부산시장 후보 경선 룰에 반발했던 권철현 전 주일대사는 우여곡절 끝에 경선 참여를 선언했다.

손영일 scud2007@donga.com·고성호 기자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김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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