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전략적 요충지’ 인물난 고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9일 03시 00분


[달아오르는 지방선거]
여야 광역경선 2色 속앓이 “충남-강원 대항마 어디 없소”

《 6·4지방선거에 나설 후보자 선정에 속도를 내는 여야가 서로 다른 이유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 현역 광역단체장이 버티고 있는 충남과 강원에서 필승카드를 찾지 못해 애가 탄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후보로 무혈 입성하는 양상이지만 후보를 띄울 ‘컨벤션 효과’를 기대할 수 없어 울상이다. 야권 경기지사와 부산시장 경선 흥행도 부진하다. 》

6·4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만큼 중요시하는 전략적 요충지역이 강원, 충남이다. 이 두 곳은 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와 최문순 강원지사가 지지율에서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을 상당히 앞서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 후보군은 ‘도토리 키재기’ 형국이다. 두 곳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야당을 앞서고 있는데도 판세의 변화는 보이지 않아 당 지도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 충남에선 범(汎)보수진영이 결집해야…


최근 지역에서 실시된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안 지사는 새누리당 홍문표, 이명수 의원, 정진석, 전용학 전 의원 등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에게 20%포인트 이상 크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새누리당은 충남지역에서 양자대결 구도로 치르는 선거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의 합당으로 이어진 범(汎)보수진영의 결집이 공고해진다면 해볼 만한 싸움이 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2010년 지방선거에선 한나라당 박해춘 후보(당시 득표율 17.8%)와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39.9%)가 보수 지지층의 표를 나눠 갖는 바람에 안 지사(42.2%)가 반사이득을 얻었다.

차기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3선(選)의 이완구 의원도 지역구가 있는 충남에서 최선을 다할 것임을 다짐하고 있다. 여당 핵심 관계자는 “이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게 되면 충청도 출신이 당을 주도해 나갈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지역 표심을 자극할 것”이라며 “현재까지의 여론조사 상황만 갖고 쉽게 결과를 예측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충남도지사 예비후보들은 25일까지 충남 15개 시군을 돌면서 정책토론회를 열어 표 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 강원 선거는 ‘대선 완결편’ 돼야

강원에서 새누리당은 ‘대선 완성론’을 앞세워 표 몰이에 나서고 있다. 2012년 12월 대통령 선거에서 강원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61.9%의 득표율을 안겨줘 대통령 당선에 톡톡히 기여한 ‘효자 지역’이다. 당시 37.5%의 지지를 얻는 데 그친 문재인 후보를 24.4%포인트 차로 크게 따돌렸다.

당시 새누리당은 2012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에서도 강원지역의 지역구 9곳을 싹쓸이하는 기염을 토했다. 새누리당 후보들은 박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현 정부에 힘을 보태주려면 여당 소속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도 정부와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여당 후보가 도지사에 당선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강원도지사 예비후보로는 이광준 전 춘천시장, 정창수 전 인천공항공사 사장,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 등 원외 출신 3인방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현재는 당내 경선 과정이지만 후보가 최종 결정되면 당이 전방위적으로 나설 수 있어 본선에선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게 당 지도부의 계산이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지방선거#새누리당#최경환#전병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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