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그 핵안보회의/한-미-일 정상회담]
20일 끝장토론후 제대로 못쉬어… 비행기서도 한숨 안자고 회의 준비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네덜란드 헤이그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출국 전후 계속된 강행군으로 몸살 증세를 보여 24일과 25일(현지 시간) 공식 일정에 잇달아 참석하지 못했다. 박 대통령이 순방 중 공식 행사에 불참한 것은 처음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몸살기가 있어 네덜란드 국왕이 주최하는 만찬 행사에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대신 참석했다”며 “국왕과 별도의 오찬을 함께했으니 만찬 불참이 큰 결례는 아니라고 봤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25일 핵안보정상회의 본회의 세션2와 공식 사진촬영에 참석한 뒤 이후 업무오찬 겸 본회의 세션3, 본회의 세션4, 폐회식 등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이날 예정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접견도 취소했다. 반 총장은 “몸살 기운도 있는데 회의장에서 봤으니 무리하지 마시고 건강에 신경 쓰시라”며 박 대통령을 배려한 결과라고 다른 청와대 관계자가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출국 때만 해도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는데 12시간 비행하는 동안 전용기 안에서 한숨도 자지 않고 순방 준비를 했던 것이 화근이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시차 때문에 도착한 이후에도 각종 일정을 진행하고 한중, 한미일 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거의 잠을 이루지 못해 급속도로 피로가 커졌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20일 규제개혁장관회의를 7시간 넘게 주재하고 21∼22일에도 순방 준비를 하느라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고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7년 1월 필리핀 세부에서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피로 누적 때문에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 주최로 열린 만찬에 불참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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