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에 대한 탈북자들의 만족도가 일반 한국인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탈북자들은 대부분 취약계층이어서 행복감을 덜 느낄 것’이라는 인식과 다른 결과다.
남북하나재단(이사장 정옥임)이 최근 공개한 ‘2013 북한이탈주민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사회에서 생활 여건이 3년 전에 비해 좋아졌다’고 응답한 탈북자의 비율이 55.4%였다. 이는 비슷한 시기 통계청이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같은 질문을 던졌을 때 ‘좋아졌다’고 답한 31%보다 높았다. 남북하나재단은 지난해 처음으로 탈북자 1482명을 대상으로 삶의 질을 묻는 사회조사를 진행했다. 통계청의 사회조사 항목과 똑같이 질문했다.
자신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상중하로 나눴을 때 ‘상’이라고 답한 탈북자는 1.3%, ‘중’은 27.3%였다. ‘하’가 70.6%로 가장 많았다. 일반 국민 조사에서는 ‘상’이 1.9%, ‘중’이 51.4%, ‘하’가 46.7%였다. 여전히 탈북자들이 자신의 지위를 낮게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는 탈북자가 높았다. 탈북자의 58.1%는 앞으로 자신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나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일반 국민 응답비율(28.2%)의 2배가 넘는다. 또 탈북자의 64.6%는 자식 세대에서 사회경제적 지위가 자신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 역시 일반 조사 결과(39.9%)보다 높다.
자신의 2014년 재정상태에 대한 전망도 탈북자의 52.6%가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반면 일반 국민은 23.6%만 그렇게 답했다. 소득 만족도도 탈북자는 23.4%가 만족한다고 답해 일반 조사(12.1%)보다 높았다.
남북하나재단 관계자는 “탈북자들이 한국인으로서 느끼는 삶의 질에 대한 이해가 높아져야 한국 내에서의 ‘작은 통일’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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