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한 그루, 푸른 한반도/준비해야 하나 된다]
언론사-지자체-시민단체 힘모아… ‘나무 한 그루…’ 모금 캠페인 시동
31일 서울 중심부 세종로 사거리에 ‘밤색 바탕에 초록빛 나무’가 우뚝 섰다. 헐벗은 북한 산하를 남한 사람들이 푸르게 가꾸자는 취지로 세운 상징탑이다. 어린이들은 이 탑을 바라보며 녹색 통일을 꿈꾸게 될 것이다.
푸르른 4월 동아일보와 채널A, 기후변화센터가 공동 주최하는 ‘통일프로젝트 시즌2-나무 한 그루, 푸른 한반도’ 모금 캠페인이 시작된다. 이날 낮 12시 광화문 동아미디어센터 앞 광장에서 나무 모금 조형물 제막식이 열렸다. 행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영종 종로구청장, 유영숙 기후변화센터 공동대표(전 환경부 장관), 김동근 아시아녹화기구 상임대표(전 산림청장)가 참석했다. 미래의 통일 꿈나무인 서울시 직장보육원 어린이 10여 명도 ‘푸른 한반도’ ‘맑은 동북아’라는 표지판을 든 채 이번 행사를 알렸다.
유 공동대표는 인사말에서 “‘나무 한 그루…’ 캠페인은 한반도 전체를 아름다운 금수강산으로 바꾸는 소중한 꿈”이라며 “우리의 아들딸이 한반도의 푸른 숲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많은 이들의 아름다운 동참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시장은 10여 년 전 남북한 교향악단 합동 연주회에 참석하기 위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을 때의 일을 소개했다. “산들이 완전히 헐벗고 있어 가슴이 아팠다. 그래서 북한에 홍수가 잦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캠페인은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이어 그는 “시민 참여가 중요하다. 30억 원 모금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푸른 수목으로 가득 차는 금수강산이 될 수 있도록 서울시도 힘껏 돕겠다”고 말했다.
‘나무 한 그루…’ 캠페인은 언론사와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 관계자들이 힘을 모아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서울시는 조형물 제작비용을 후원했고 종로구는 조형물 점용을 허가해 줬다. 기후변화센터는 이번 캠페인의 모금과 각종 이벤트를 진행한다. 동아일보는 실향민과 탈북자들로부터 ‘내 고향의 산하’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하는 등 한반도를 푸르게 하는 작업의 필요성을 널리 알려나갈 계획이다. 이제 ‘녹색 통일’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