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은 겁나 못탄 비행기, 김정은은 탔다

  • 채널A
  • 입력 2014년 4월 2일 22시 10분


(남) 북한의 김일성은 집권 초기 잠깐을 제외하고 줄곧, 그리고 김정일은 집권 내내 비행기를 타지 않았습니다.

(여) 그런데 김정은이 비행기로 이동하는 모습을 북한 매체가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남) 할아버지나 아버지가 꺼려했던 미국의 공중 요격 쯤은 두렵지 않다는 과시일까요?

곽정아 기잡니다.

[리포트]

김정은의 지방 행보를 보도한 오늘자 북한 노동신문에 비행기 사진이 실렸습니다.

트랙을 내려오는 김정은 뒤로 북한의 유일한 항공사인 고려항공의 비행기가 보입니다.

김정은이 지방을 방문할 때 비행기를 이용한다는 사실은 알려졌지만 북한이 공식적으로 그 모습을 보여준 것은 처음입니다.

[조선중앙TV]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동지께서 삼지연비행장에 도착하시자"

비행기 이용을 극도로 꺼렸던 아버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기차'를 고집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집권 시절 7차례의 중국 방문 때는 모두 소위 '1호 열차'를 이용했고, 지난 2011년 12월 사망 당시에도 열차 안에서 숨졌습니다.

비행기 납치나 테러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라는 분석을 포함해 각종 설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김정일은 고소공포증이 있다고도 하고, 김일성과 김정일은 거의 기차만 타고 다녔습니다. 그 자손인 김정은은 젊고 활력있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심어…"

할어버지인 김일성 주석은 초기에 비행기를 탔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달리는 금수산 의사당'으로 불리는 특별 열차를 더 선호했습니다.

북한이 김정은의 비행기 탑승 장면을 공개한 것은 아버지의 '비행 공포증'과는 달리 자유롭고 개방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됍니다.

채널A 뉴스 곽정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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