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3차례 청와대일대 찍어 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7일 03시 00분


[北무인기 침투 파장]
軍, 파주추락 무인기 정밀분석… 사진 수백장 이미 北에 넘어간듯
“자폭무인기, 남한전역 공격가능”

지난달 24일 경기 파주시에 추락한 북한의 소형 무인정찰기가 지난해 6월 이후 지금까지 10차례 안팎의 비행을 실시했고, 3∼5차례 이상 청와대 상공을 비롯해 서울 시내와 경기 북부지역을 촬영한 정황이 포착됐다.

6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합동조사팀은 파주 야산에서 발견된 북한의 무인기를 정밀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잠정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조사팀은 기체의 노후도뿐만 아니라 내부에 탑재된 엔진과 비행 제어컴퓨터 보드, 배터리 등 주요 부품의 운용 상황을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리튬이온 배터리의 앞·뒷면에 새겨진 ‘기용(운용 시작) 날자’가 지난해 6월 25일이고 △착륙용 낙하산이 8∼10차례 정도 펼치고 접힌 흔적이 발견됐다고 한다.

군의 다른 소식통은 “북한이 지난해 6월 이 무인기를 한두 차례 시험비행 한 뒤 대남 정찰임무에 투입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최소 3∼5차례 이상 청와대 상공 등 서울과 경기 북부지역을 정밀 촬영한 뒤 북한에 복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무인기가 청와대 상공 등을 촬영한 수백 장의 사진이 이미 북한 정보당국으로 전해졌을 개연성이 매우 높다는 설명이다.

군 당국은 북한이 ‘청와대 불바다’ 위협을 쏟아낸 지난해 11월과 올 3월을 주목하고 있다. 이 기간 북한 무인기의 청와대 상공 등 대남침투가 집중적으로 이뤄졌을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군 관계자는 “북한이 지난해 3월 TV 영상과 사진에서 공개한 무인자폭공격기의 작전 반경이 최대 800km에 이를 것으로 파악됐다”며 “남한 전역을 사정권에 넣을 수 있는 공격 능력을 갖춘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북한#무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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