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7일까지 동해서 미사일 시험발사” 사전통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7일 03시 00분


北, 日에 이례적 호의 보인 까닭은… ‘총련 건물’ 조속해결 겨냥한 듯

북한이 지난달 말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북-일 정부 간 협의에서 ‘4월 중 미사일을 추가로 발사하겠다’는 계획을 일본에 미리 통지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북-일 정부 간 협의 마지막 날인 지난달 31일 “4월 17일까지 동해에서 해상 포격과 미사일 발사 연습을 할 예정”이라고 일본 측에 비공식적으로 통지했다. 북한은 어떤 미사일을 발사할지 결정하지 않았고 외교 당국이 군에 사정거리가 짧은 미사일로 한정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한미 연합군사연습인 독수리훈련(2월 24일∼4월 18일)에 대한 반발로 북한이 미사일을 추가 발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은 또 지난달 26일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사정거리를 (늘리는 것을) 자제했다”며 일본을 배려하는 자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북한의 이 같은 ‘호의’는 도쿄(東京) 지요다(千代田) 구에 있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중앙본부 건물과 토지 경매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 달라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도쿄지방법원은 지난달 24일 총련 중앙본부 건물과 토지를 일본 다카마쓰(高松) 소재 부동산 투자회사 마루나카홀딩스에 매각하는 안을 허가했다.

그 직후 북한 당국은 일본 법원의 결정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지난달 말 북-일 정부 간 협의 뒤 북한 측 수석대표인 송일호 북-일국교정상화교섭 담당대사는 기자들에게 “총련 건물 문제에 해결이 없으면 조일(북-일) 관계 진전 자체가 필요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6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북한 측의 긴급 요청으로 5, 6일 제3국에서 북-일 외무성 국장급 비공식 협의가 열렸다. 북한은 또다시 총련 중앙본부 건물과 토지 매각에 ‘강한 우려’를 표시하고 매각 허가 취소를 요구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북한#일본#미사일 시험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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