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치범수용소 3곳 확장중… 추가 숙청 예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8일 03시 00분


장성택 일파 1200여명 구속… 수형자들 핵시설 건설 등에 투입

북한이 약 1200명에 이르는 간부를 처벌하고 이들을 수용하기 위해 정치범 수용소를 확장하고 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7일 복수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숙청한 이후 북한이 수용시설을 대규모로 확장한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가운데 16호(함경북도 화성), 25호(함경북도 청진), 18호(평안남도 북창) 등 3곳에서 용지 확장이나 건물 증설 공사 등의 움직임이 확인됐다. 모두 관리가 엄격하고 ‘살아서 돌아오지 못한다’고 불리는 곳이다. 수형자들은 핵시설 건설 등 혹독한 노동 현장에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말 장성택 처형 이후 국가안전보위부 등이 장성택 측근으로 분류된 노동당과 조선인민군 간부 약 200명을 구속했다. 또 간부들과 동조한 주변인과 가족 약 1000명도 구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속 수감된 피의자들은 현재 14호 수용소(평안남도 개천)와 15호 수용소(함경남도 요덕) 등 5곳에 일시 수용돼 있다.

신문은 북한이 이달 9일로 예정된 최고인민회의에서 인사 결과를 발표한 이후 주도자 200명 중 대부분을 처형하고 나머지는 정치범 수용소에 보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 수용소 확장 사실로 미뤄볼 때 처벌 대상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북한#정치범수용소#추가 숙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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