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초선 홍지만 “대통령 흔드는 이재오, 어느 당 중진인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9일 10시 02분


새누리당 홍지만 의원. 동아일보DB
새누리당 홍지만 의원. 동아일보DB
새누리당 홍지만 의원은 9일 기초선거 무공천 공약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한 이재오 의원을 향해 "어느 당 중진인지 모르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 의원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공개발언을 통해 "지방선거라는 전쟁을 앞두고 전열을 가다듬어야 할 장수가 혼자 주목받기 위해 전열을 흩트리고 있다는 느낌이다. 책임있는 중진의 자세가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친박(親박근혜)계 초선으로 원내대변인을 맡은 홍 의원이 친이(親이명박)계 좌장격인 5선의 이 의원을 직접 겨냥한 발언이라 주목된다.

홍 의원은 "이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또 다시 기초선거 공천 관련 박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지난 1월부터 이 문제 관련 4번째다"라며 "언제까지 SNS 정치만 하면서 뒤에서 당의 전열을 흩트릴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당은 박근혜정부를 성공시킬 책임이 있다. 박근혜정부의 성공은 새누리당의 선택사항이 아니다"라며 "모두 다 목숨을 걸고 뛰어야 하는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여당 내부에서, 그것도 책임있는 중진이 대통령을 흔드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 아니다. 다시 계파정치를 하겠다는 오해까지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며 "이 의원은 아직까지 박 대통령을 친박의 수장으로 격하시키고 야당과 똑같은 주장만 되풀이 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무공천 (공약)을 상향식 공천으로,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는 방식으로 바꾼 게 옳은지 아닌지는 오직 국민 만이 심판할 자격이 있다. 이제 곧 심판이 표로 드러날 것"이라며 "이제는 당의 전열을 가다듬고 오직 국민만 보면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할 때"라고 밝혔다.

앞서 친이계 좌장격인 이 의원은 전날 새누리당이 기초선거 무공천 공약을 상향식 공천으로 수정한 데 대해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12년 대선 직전에 대통령께서는 '저와 새누리당은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공천을 폐지하겠습니다'라고 약속하셨다"면서 "결과적으로 이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약속을 중시하시는 대통령께서는 국민에게 사과하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당을 향해 "새누리당은 눈앞의 이익을 택할 것인가, 선거 후 거센 정치적 혼란을 택할 것인가 선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초선거 무공천 실천을 주문한 것.

이 의원은 여권의 입장이 요지부동이라면 야당이 무공천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함께 약속한 야당 또한 치밀하지 못한 협상력과 치열하지 못한 투쟁력으로 공약실천을 끌어내지 못한 점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면서 "선거는 공평하게 치러져야 한다. 여당은 공천하고 야당은 무공천하고 치르는 선거는 그 결과가 공정하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차 공약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에서 야당의 (기초선거 공천으로의) 회군은 불가피하다"며 기초선거 공천을 당부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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