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제13기 최고인민회의 제1차 회의의 주석단 모습.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첫 줄 가운데) 좌우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앉아 있다. 두 사람은 2013년 회의 때도 같은 자리였다. 사진 출처 노동신문
북한은 최고인민회의(9일) 전날인 8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장성택(지난해 12월 처형)이 부장으로 있던 노동당 행정부의 해체 방침을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관계자는 10일 이같이 밝히고 “김정은 체제 노동당의 핵심으로 떠오른 조직지도부가 그 기능을 흡수한 것 같다”고 말했다. 행정부는 국가안전보위부(정보기관), 인민보안부(경찰) 같은 권력기관을 관리해왔다.
정치국 회의에서 신(新)실세인 황병서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과 조춘룡(사진)이 권력의 핵심인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선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신문은 최고인민회의에서 처음 이름이 공개된 조춘룡 국방위원의 사진을 10일 게재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조춘룡은 미사일 업무를 담당해서 그동안 보안 차원에서 노출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의 ‘벼랑 끝 외교’를 지휘해 온 강석주는 내각부총리에서 물러났다. 정상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의 대미 핵 외교가 강석주에게서 김계관(외무성 제1부상)으로 넘어가는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의 스위스 유학 시절 후견인 역할을 했던 이수용 주스위스 대사의 외무상 기용은 외교보다는 경제 강화의 의미라는 분석이 많다. 통일연구원 정영태 선임연구위원은 “이수용은 2010년 외자유치 기관인 합영투자위원장을 맡은 경제통”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동신문이 10일 공개한 최고인민회의 주석단 사진에는 김기남 노동당 비서 왼쪽의 빈자리가 눈길을 끌었다. 일부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의 고모 김경희의 자리가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았지만 통일부 당국자는 “주석단에 오를 만한 인물 중 불참한 대의원이 몇 명 있어서 누구 자리인지 단정 짓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사회를 보러 나간 주석단 일원의 자리일 수 있다. 과거에도 그런 상태로 사진이 찍힌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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