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무인기에 남한서체… 북한 것 아닐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2일 03시 00분


정부 조사단 발표와 배치된 주장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사진)은 11일 북한 무인항공기 사건과 관련해 “북한에서 날아온 것이 아닐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날 정부의 무인기 합동조사단 발표와 배치되기 때문이다.

정 의원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 무인기라며 소동을 벌인 것에 대해 언젠가 누군가는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할 날이 올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정 의원은 류길재 통일부 장관에게 지난달 24일 발견된 ‘파주 무인기’의 리튬이온 배터리 뒷면에 ‘기용 날자, 2013.06.25’와 ‘사용 중지 날자, 2014.06.25’라고 적힌 것과 관련해 “이 서체가 북한 서체냐, 남한 서체냐”고 질문했다.

류 장관이 “북에서 보통 쓰는 서체는 아니다”라고 답하자 정 의원은 “‘기용 날자’라고 해서 북한 무인기라고 주장하는데 서체가 ‘아래아 한글’이다. 북한은 보통 ‘광명납작체’ 이런 것을 쓴다. 이건 코미디”라고 주장했다. 이에 류 장관은 “북한에서 보통 쓰는 서체는 아니지만 그것을 갖고 북한 것이냐 아니냐를 따지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배터리 뒷면에 적힌 ‘S3-31109-003’이라는 일련번호에 대해서도 “북한 무기를 보면 보통 ‘주체 몇 년’ 등 연호를 사용한다”며 “주체 등 한글로 먼저 시작하고 영어 S로 이렇게 시작하는 경우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 무인기라면 왕복 270km를 날아가야 하는데 그러면 5kg의 가솔린, 연료를 탑재해야 한다고 한다”며 “12kg짜리 무인기가 5kg 연료를 장착하면 뜰 수가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류 장관은 “북한이 자기들이 보낸 것이 아니라고 은닉하려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반박했다.

배혜림 기자 beh@donga.com
#정청래#무인기#남한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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