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인기 등 서북도서 도발에 대비
지상병력이 아파치 헬기-전투기에 공격좌표 알려주는 항공유도훈련
한국과 미국 해병대가 북한의 서북 도서 도발에 대비해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한미연합군사연습(8월)과 호국연합상륙훈련(10월) 사이에 백령도에서 사상 처음으로 연합항공유도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항공유도훈련은 지상병력이 공중 전력에 지상의 정확한 공격 좌표를 알려주는 훈련이다.
군소식통은 13일 “북한의 소형 무인기가 대남 공격용으로 발전하면 그 최우선 타격 대상이 백령도 등 서북 도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를 강화하기 위해 이번 훈련을 계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훈련은 F-15K 등 한국 공군 전투기뿐 아니라 주한미군의 아파치 공격헬기와 미 항모 전투기의 공격까지 유도하는 확장된 개념으로 실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정통한 군소식통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 중인 미 제3해병기동군(MEF) 소속의 제5항공함포연락중대(ANGLICO·Air-Naval Gunfire Liaison Company·앵글리코)가 이번 연합항공유도훈련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미 해병대의 전투병력이 백령도 등 서북 도서에서 상륙훈련을 벌인 적은 있지만 앵글리코 부대가 백령도에서 항공유도훈련까지 펼치는 것은 처음이다.
이 훈련은 아군 지상병력이 황해도 일대 북한군 화력이 집중된 곳이나 북한 서남전선사령부 등 도발 지휘부에 대해 ‘근접 항공 지원’을 받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백령도에서 이 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서로의 공중 전력을 미리 숙지해 유사시 서북 도서의 한미 연합전력을 크게 강화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또 북한의 무인기와 장사정포 등 복합적인 비대칭전력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측면도 많다.
다른 군소식통은 “항공유도훈련은 일종의 통신훈련이지만 어떤 훈련보다 강력한 심리전 효과가 있다. 왜냐하면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한미 해병대가 북한과 가장 가까운 백령도에서 공중 전투병력을 유도하는 통신을 북한이 직접 듣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황에 따라서는 일본 요코스카 항에 있는 핵추진 항공모함의 FA-18 슈퍼호닛 등 공중 전력에 대한 유도훈련도 포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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