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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실종자 가족대표’로 사회 본 송정근, 야당 정치인 밝혀져 논란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4-04-22 19:31
2014년 4월 22일 19시 31분
입력
2014-04-22 09:15
2014년 4월 22일 09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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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근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 대표를 했던 송정근 씨(53)가 6·4지방선거에 경기 안산에서 야당 후보로 도의원으로 출마하려던 정치인이라고 채널A가 단독 보도했다.
송정근 씨의 가족 누구도 세월호에 타지 않았다.
세월호 침몰 당일인 16일 전남 진도군 실내체육관에 나타난 송정근 씨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자신을 안산에서 활동하는 목사라고 소개했다.
송정근 씨는 사고 초기부터 체육관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고 실종자 가족의 얘기를 전했다. 팽목항에서 바지가 물에 젖어도 개의치 않고 실종자 가족들을 챙겨 누구도 송 씨를 의심하지 않았다.
송정근 씨는 17일 박근혜 대통령이 실종자 가족을 만나기 위해 진도실내체육관을 방문했을 때 대통령 바로 옆에서 실종자 가족을 대표해 사회까지 봤다.
하지만 알고 보니 송 씨는 사고 당시 피해자들이 많이 사는 안산시 제4선거구에 출마하려 한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의원 예비후보였다.
송 씨의 정체는 이날 늦게 한 실종자 가족이 그의 통화 내용을 우연히 들으면서 드러났다. 이 실종자 가족은 "(송 씨가) 누구랑 통화하면서 '내 정치인생 끝나면 당신이 책임질 거야'라고 말하는 걸 들었다"고 전했다.
가출청소년을 위한 쉼터를 운영했던 송 씨는 새정치연합 경기도당 창당 발기인과 국회의원 비서관을 지낸 바 있다. 더욱이 세월호 탑승자나 실종자와 가족 관계인 사람이 아니었다.
결국 송 씨는 18일 예비후보직을 사퇴했다. 그는 처음부터 실종자 가족이라고 속인 적이 없고 정치적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채널 A에 "선관위에 사퇴하고 바로 (진도로) 내려가지 않았습니까. 제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서 나는 정치는 저에게 가벼워요"라고 했다.
채널 A보도가 나간후 온라인에서는 송정근 씨를 비난하는 댓글이 다수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학부모도 아닌 사람이 대체 왜 대표를 하고 있는 건가"라며 송정근 씨의 의도에 의문을 제기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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