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위기의 정치]
정치 불신 크고 총리존재감 미미… “정당정치 만족” 답변도 24% 불과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에서 대통령을 포함한 정부 고위 인사와 정치인들이 보낸 조화는 유족들의 항의로 모두 치워졌다.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어느 정도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정당정치에 대한 불신도 예외가 아니었다. 명지대 미래정치연구소(소장 윤종빈)가 2월 20∼27일 한국연구재단의 후원을 받아 한국리서치를 통해 국민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민 4명 중 한 명(24.4%)만이 우리의 정당정치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은 2.6%였던 반면 ‘전혀 만족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응답은 19.3%나 됐다.
정치 성향별로는 보수 성향 응답자의 41.8%가 만족도를 표시한 반면 중도(13.3%)와 진보(19.8%) 성향 응답자는 만족도가 크게 떨어졌다. 남자, 30대, 고학력자, 고소득자일수록 정당정치에 대한 불만족도가 컸다.
‘한국 정당이 시민의 목소리를 잘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는 응답은 28.1%로 저조했다.
‘자발적으로 정당 또는 정치인과 접촉을 시도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16.2%에 불과했다.
정당과 접촉을 해본 사람일수록 정당 만족도는 오히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난 점도 눈에 띈다. 윤 소장은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접촉해 본 유권자들이 정당정치에 더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은 한국 정당이 질적으로 유권자와의 연계에 실패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당시 국무총리의 이름은 묻는 주관식 질문에 ‘정홍원’이라고 제대로 답한 사람은 22.8%에 불과했다. 특히 여자 응답자 중 제대로 답한 사람은 14.6%에 그쳤고, 20대 역시 6.1%만이 제대로 답했다. 박근혜 정부가 책임총리제를 외쳤지만 총리의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미래정치연구소는 2일 명지대에서 관련 세미나를 열고 ‘대의민주주의 강화를 위한 시민과 정당의 연계 모델’을 주제로 토론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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