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국가 리더십의 대대적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태 수습의 책임을 지고 정홍원 국무총리가 이미 사의를 표명한 상태에서 내각의 후속 개편도 이어질 태세다. 6·4지방선거 이후에 단행될 가능성이 높은 개각을 통해 박근혜 정부의 2기 내각이 새로 짜일 것으로 보인다. 여권 내부에선 내각 개편과 함께 대통령비서실 개편도 불가피하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여야 지도부와 의회 수장도 새 얼굴로 바뀐다. 여야는 8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이달 말에 19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단을 새로 뽑는다. 국회 상임위원장도 모두 교체된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7월 14일 전당대회를 열어 2년간 당을 이끌 새 지도부를 구성한다. 결국 지방선거가 끝나면 개각과 청와대 개편, 국회 의장단, 여야 지도부 선출 등으로 대통령을 제외한 대한민국의 리더십이 모두 바뀌는 셈이다. 이른바 국가 리더십의 전면 교체기를 맞게 되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는 국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국가 리더십에 근본적 질문을 던졌다. 국가 리더십의 전면 교체를 맞는 이 시기를, 국가 리더십을 새로 세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이럴수록 당리당략이나 정파적 이해를 뛰어넘어 국가 개조의 큰 틀에서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동아일보는 2일 리더십 교체기를 맞아 헌법학자 정치학자 행정학자 등 전문가 13명에게 그 길을 물었다. 전문가들은 당리당략에서 벗어나 국민 전체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신뢰의 리더십’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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