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이상범, 통합진보당 이영순, 정의당 조승수 울산시장 후보는 이날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후보단일화 합의문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 속에서 무책임하고 무능한 박근혜 정부를 심판하는 선거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내 새누리당에 맞서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후보 등록일(15, 16일) 이전 후보단일화를 완료하기로 하고, 단일화 방식은 여론조사로 진행하기로 했다.
새정치연합은 3월 2일 창당 합의 이후 여러 차례 “야권연대는 없다”고 해왔고, 특히 종북(從北) 의혹을 받아온 통진당과의 야권연대는 ‘절대 없음’을 강조해왔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시도당에 “통진당과는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다. 야권연대를 하지 말라”는 취지의 공식지침을 내렸고, 3월 26일 신당 창당대회 때는 통진당에는 초청장을 보내지도 않았다.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에 위헌 정당 해산심판까지 제기된 통진당과는 아예 연결 고리를 끊어 종북 논란에서 완전히 벗어나겠다는 전략에서다.
그러나 울산, 경남 등에서는 ‘지역 특수성’ 등을 내세워 후보들 차원에서 끊임없이 통진당과의 야권연대를 모색해왔다.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는 통진당 강병기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홍준표 현 지사(새누리당 소속)의 무책임과 도민 무시 도정을 심판하려면 야권의 단합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단일화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상범 울산시장 후보는 후보로 선출되자마자 “야권연대를 통해 승리하겠다”고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노웅래 사무총장은 통화에서 “통진당과는 가치가 다른 만큼 야권연대가 없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며 “울산시장 후보 단일화 합의는 당이 공식적으로 추진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다른 당직자도 “2010년 지방선거, 2012년 총선처럼 당 대표가 나서서 후보를 낼 지역은 나누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후보들끼리 한다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나 “중앙당은 하지 말라고 했는데, 후보들이 했다”는 식의 태도는 지나치게 무책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적잖이 나온다. 새정치연합의 한 재선 의원은 “몇 곳을 지더라도 통진당과의 관계는 깨끗이 청산하는 것이 장기적 관점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당 지도부의 리더십이 약하니 말발이 먹히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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