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이상범 울산시장 후보가 통합진보당 등과 야권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통진당과의 후보 단일화는 무효”라고 밝혔다. 종북(從北) 논란이 끊이지 않는 통진당과 분명하게 선을 긋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한정애 대변인은 7일 국회 브리핑에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통진당과의 연대나 후보 단일화는 없다는 기본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이뤄진 단일화 합의도 무효로 한다는 뜻”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이 후보는 6일 통진당 이영순, 정의당 조승수 후보와 기자회견을 열어 “울산시장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 최고위에서는 시도당이나 후보들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 할지라도 통진당과의 연대는 6·4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에서 울산시당의 단일화 합의 문제가 보고되자 김한길 공동대표는 “통진당과의 야권연대는 없다는 방침을 정했는데 왜 이런 잡음이 생기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는 최고위 후 17개 시도당에 노웅래 사무총장 명의로 “당의 강령이나 정강정책과 명백히 다른 정당과는 당 차원은 물론이고 후보자 간의 연대는 불가하다는 기본 원칙을 재확인했다”는 취지의 공문을 보냈다. 그간 구두로 지침을 전달했던 것과는 달리 문서로 만들어 발송한 것이다. 당 관계자는 “통진당은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과 위헌 정당해산심판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가 딱 부러진 의견을 밝히지 못하면 그동안 노력해온 것이 무위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통진당 강병기 경남도지사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를 적극 검토해온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 측은 “단일화는 고려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상범 후보 측은 “심사숙고하겠다”고만 말했다. 울산시당 관계자는 “후보 단일화는 세 당의 후보가 합의한 것이다. 우리가 홀로 결정할 수는 없지 않나”라며 “내부 논의를 거쳐 곧 최종 의견을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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