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로 ‘관(官)피아’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부 산하 공공기관이 대주주인 SGI서울보증보험 신임 감사에 정치권 출신 인사가 내정돼 논란이 일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관피아 논란으로 관료 출신들이 몸을 사리는 사이 정치권 낙하산 인사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은 최근 임시이사회를 열어 현재 공석인 감사에 조동회 사단법인 국민통합 총회장(67)을 추천했다. 서울보증은 12일 주주총회를 열어 조 내정자를 감사에 공식 선임할 계획이다. 서울보증의 지분 93%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다.
조 회장은 목포상고, 고려대 농경제학과를 나와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민주연합청년동지회(연청) 등 야권에서 활동했으며 1998∼2003년에 국민건강보험공단 감사를 지냈다. 하지만 2007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이명박 후보 지지를 공개 선언했으며 지난 대선 때에는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업체 감사에 정치권 인사를 선임한 데 대한 비판이 제기되자 서울보증 측은 “공공기관 상임감사를 지내 관련 경력이 있고 삼보증권(현 대우증권) 등 증권사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어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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