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71% 얻어 與서울시장 후보로… 부산-광주 제외한 15개 광역선거
새누리-새정치연합 양당 맞대결
7선(選) 정몽준 의원이 6·4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12일 선출됐다. 이로써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가 될 서울시장 선거는 정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의 전면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정 의원은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현장 투표와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3198표(71.1%)를 얻었다. 경쟁자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958표)와 이혜훈 최고위원(341표)을 큰 표차로 앞선 것이다. 현장투표(유효투표수 3598표)에서도 정 의원은 2657표를 얻어 김 전 총리(724표)와 이 최고위원(217표)을 상당한 표차로 눌렀다. 비박(비박근혜)이지만 본선 경쟁력을 인정받은 정 의원이 당심과 민심에서 김 전 총리를 압도한 것이다. 김 전 총리는 막판에 “친박(친박근혜)이 나를 민다”며 추격에 나섰으나 판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정 의원은 후보 수락 연설에서 “(국민이 미개하다는 글을 올린) 아들의 철없는 짓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길 바란다”며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어 “위험하고 무능한 세력에 서울시를 맡기지 않도록 막아내겠다. 박근혜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 의원과 박 시장이 맞붙으면 ‘대기업 총수’ 대 ‘시민운동가’ 출신의 구도가 만들어진다. 박 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와 결별한 새로운 선거를 하겠다”며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슬픔에 잠긴 지금 애도 분위기에 맞게 작고 조용하고 돈 안 드는 선거를 치르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시민 안전을 책임질 핵심공약을 마련해 여야가 공동발표하자”고 제안했다.
새정치연합 전북지사 후보 경선(13일)이 남아 있지만 서울시장 구도가 정리되면서 광역단체장 여야 대진표는 사실상 확정됐다. 여야는 세월호 참사 이후 불거진 안전 대책과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 등을 놓고 치열한 정책 대결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무소속 후보가 강세인 부산(오거돈 후보)과 광주(강운태 시장, 이용섭 의원)를 제외하면 15개 시도에서 여야 일대일 구도로 재편됐다. 부산과 광주에선 범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진행 중이어서 판세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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