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사표내라” “무슨 낯으로…” 국회, 안행부장관에 직격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14일 13시 43분


세월호 의원 질타 받는 안행부 장관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이 14일 오전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 출석 세월호 침몰 사고 현안보고 도중 의원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이재오 서청원 의원이 안행부 장관을 질타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세월호 의원 질타 받는 안행부 장관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이 14일 오전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 출석 세월호 침몰 사고 현안보고 도중 의원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이재오 서청원 의원이 안행부 장관을 질타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새누리당 친박의 맏형인 서청원 의원이 14일 세월호 참사 수습 책임자인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에게 "당장 사퇴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서 의원은 이날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세월호 참사 현안보고'에 출석한 강 장관에게 "장관 답변을 들어봤는데, 개인적으로 생각해 볼 때 장관은 사태를 수습할 수 있는 능력과 사고가 아무것도 없어. 장관 오늘 당장 사표 내쇼"라고 말한 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서 의원은 앞선 질의에서 "지방선거가 목전이지만 국민에게 표를 달라고 외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정치권은 당장 머리를 맞대고 세월호 참회 특별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이 발의할 특별법에는 △희생자 유족 및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과 취업 등 생계지원 대책 △희생자 추모사업 추진 △사고 관련자들에 대한 엄중 문책과 재산 추징 △9.11테러 후 미국 의회가 했던 것처럼 국회 내에 초당적 특별위원회 설치 △사고 진상규명과 국가재난안전 대비책 실태 조사 △국가재난체계 혁신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보고에서 여야 의원들은 세월호 참사 수습과정에서 무능을 드러낸 정부를 한 목소리로 질타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해찬 의원도 강 장관에게 "오늘 회의에는 사의를 표하고 안 나왔어야 했다. 무슨 낯으로 여기에 나왔냐"며 "장관은 오늘 이 자리를 끝으로 사임하라"고 말했다. 같은 당 김현 의원도 강 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한 적 있느냐. 아직 사의를 표명하지 않은 것은 무책임하다"고 질타했다. 새누리당 박덕흠 의원도 사퇴를 요구했다.

이날 보고에서 강 장관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발언을 해 질타를 받기도 했다.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이 "안행부 보고서에는 8시 58분에 최초 상황이 접수됐다고 했는데 이미 52분에 학생이 신고를 했다"고 질의하자 강 장관은 "구조 책임은 해경에게 있다. 중앙대책본부는 보고를 받은 것을 종합하고 발표하는 역할을 맡았다"며 혼선의 책임을 해경에 돌렸다.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아직 실종자가 남아 있는데 (장관은) '무조건 못 구해서 죽을죄를 졌다'고 답변을 해야죠"라고 강 장관을 질책했다.

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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