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사고현장 위장막으로 가리고… 30m 떨어진 공터에서 ‘사과 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2일 03시 00분


평양 아파트 붕괴전 모습-위치 위성사진으로 확인해보니
4일만에 깨끗해진 현장 의문 풀려

날림 공사로 무너져 대규모 사상자를 낸 평양 23층 아파트의 붕괴 전 모습과 위치가 21일 확인됐다. 북한은 사고 현장을 위장막으로 가린 채 인근의 다른 곳에서 붕괴 사고에 대해 주민들에게 사과하는 행사를 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정통한 대북소식통은 “위성사진으로 볼 때 평양 평천구역 안산1동에 있는 녹지 언덕 동쪽에 인접한 고층 건물이 붕괴된 아파트”라며 “북한이 공개한 ‘사과 장소’ 사진에 나오는 분홍색 건물의 남쪽에 있는 건물”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북한정보포털(2013년)과 구글어스(2014년 4월 14일) 위성사진에 따르면 붕괴된 아파트는 북한 매체들의 사진에 등장하는 분홍색 건물에서 남쪽으로 약 30m 떨어져 있다. 두 건물 사이에 또 다른 건물이 하나 있다. 무너진 아파트 바로 남쪽에는 이 아파트보다 높이가 낮은 건물 2채가 나란히 인접해 있어 이 건물들도 피해를 입었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붕괴된 아파트는 한국 인사들이 방북할 때 자주 이용하는 보통강호텔에서 동남쪽으로 약 780m, 평양체육관에서 남서쪽으로 약 980m 떨어져 있다. 수영장과 목욕탕이 들어선 종합편의시설인 창광원에서는 남서쪽으로 불과 380여 m 떨어져 있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 안팎에서 ‘북한이 어떻게 아파트가 붕괴된 지 4일 만인 17일에 구조 및 정비 작업을 끝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는데 실제로는 붕괴된 현장을 위장막으로 가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평양 대동강변 김책공업종합대학 교육자 아파트 건설현장을 시찰해 ‘안전’을 강조했다고 노동신문이 21일 보도했다. 김정은은 “10일 10일 노동당 창건일까지 건설을 끝내라”고 말했다. 김정은이 지난해 8월 아파트 건설을 지시한 만큼 1년여 만에 고층아파트를 완공하라고 다그친 것이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평양 아파트#안산1동#보통강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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