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희 국회의장 “군사정부때도 지역안배… 시야 좁으면 사람 안보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8일 03시 00분


강창희 의장 떠나며 ‘PK人事’ 쓴소리

29일로 19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직을 마치는 강창희 국회의장(사진)은 27일 “심지어 군사정부 때도 지역안배를 했다. 이제 지역안배를 해야 한다”며 “시야가 너무 좁으면 자기 사람밖에 안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낮 출입기자단 고별 간담회에서다.

박근혜 대통령이 부산 경남(PK) 출신인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를 지명하고 새누리당이 정의화 의원을 차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하는 등 대통령을 제외한 국가의전서열 5위 내 인사가 모두 PK 인사로 채워진 것을 비판한 것이다. 강 의장은 박 대통령의 집권을 도운 원로그룹 ‘7인회’의 멤버다.

강 의장은 또 “여기저기 둘러보면 좋은 사람들이 많은데 이제 그런 사람들을 골고루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요즘 청와대 정무가 일을 너무 안 한다”며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강 의장은 “정무수석이 찾아와 법안을 처리해 달라거나 야당에 대해 불평을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럴 때 ‘지금 야당은 얘기가 될 만한 야당이다. 더 노력해라’라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강 의장은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입법부 수장인 국회의장까지 마친 만큼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겠다는 뜻이다. 대전 중구를 지역구로 둔 그는 “내가 8번 선거에 출마해 3번 떨어지고 5번 당선됐다. 전국구까지 6선이다”라며 “2년 뒤에는 출마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강창희 국회의장#지역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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