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로 19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직을 마치는 강창희 국회의장(사진)은 27일 “심지어 군사정부 때도 지역안배를 했다. 이제 지역안배를 해야 한다”며 “시야가 너무 좁으면 자기 사람밖에 안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낮 출입기자단 고별 간담회에서다.
박근혜 대통령이 부산 경남(PK) 출신인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를 지명하고 새누리당이 정의화 의원을 차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하는 등 대통령을 제외한 국가의전서열 5위 내 인사가 모두 PK 인사로 채워진 것을 비판한 것이다. 강 의장은 박 대통령의 집권을 도운 원로그룹 ‘7인회’의 멤버다.
강 의장은 또 “여기저기 둘러보면 좋은 사람들이 많은데 이제 그런 사람들을 골고루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요즘 청와대 정무가 일을 너무 안 한다”며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강 의장은 “정무수석이 찾아와 법안을 처리해 달라거나 야당에 대해 불평을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럴 때 ‘지금 야당은 얘기가 될 만한 야당이다. 더 노력해라’라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강 의장은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입법부 수장인 국회의장까지 마친 만큼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겠다는 뜻이다. 대전 중구를 지역구로 둔 그는 “내가 8번 선거에 출마해 3번 떨어지고 5번 당선됐다. 전국구까지 6선이다”라며 “2년 뒤에는 출마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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