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희 총리 후보 전격사퇴…“국민 실망시켜 죄송”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8일 17시 03분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28일 전격적으로 사퇴했다.

안대희 후보자는 이날 오후 5시 서울 정부청사 창성동 별관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전관예우에 따른 고액 수임료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국무총리 후보직에서 사퇴 한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총리 후보에 내정된 지 6일 만이다.

안대희 후보자는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된 이후 전관예우를 비롯한 여러 가지 의혹으로 국민을 실망시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길지 않은 기간동안 변호사 생활하면서 전관예우 받을 생각도 하지 않았고 오해나 비난 받지 않도록 행동 하나하나에 조심했다"며 "억울하거나 가난한 사람 늘 잊지 않고 이들 의 편에 서는 것 잊지 않았다"고 밝혔다.

안대희 후보자는 "하지만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더 이상 국무총리 후보로 남아있는 것은 현 정국에 부담이 된다"면서 "저의 버팀목이자 보이지 않는 힘이 되어준 가족과 저를 믿고 사건 의뢰한 의뢰인들이 힘들어하는 것 보면서 너무 버겁다"고 사퇴를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안대희 후보자는 "저를 믿고 국무총리 후보 지명한 대통령께 심려 끼쳐 죄송하다"면서 "이제는 모든 것 다 내려놓고 평범한 한 시민으로 돌아가 조용히 지내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 약속한 기부는 성실히 이행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안대희 후보자는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퇴장했다. 다만 사퇴를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가 '가족'이라는 것은 인정했다.

안대희 후보자는 세월호 참사 대응에 실패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의 후임으로 지난 22일 지명됐다. 하지만 대법관 퇴직 후 지난해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 뒤 5개월간 16억 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드러나 '전관예우' 논란에 휩싸이면서 야당의 사퇴 공세에 시달려 왔다.

안대희 후보자는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변호사 활동으로 번 재산 11억 여원을 사회에 모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결국 총리 후보직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정리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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