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희 총리 후보자 결국 사퇴 “현정부에 부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8일 20시 24분



안대희 사퇴

'전관예우' 논란에 휘말렸던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28일 사퇴했다. 후보지명 불과 엿새 만에 청문회도 못 거치고 낙마한 것이다.

안대희 후보자는 이날 오후 서울 정부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갑작스럽게 기자회견을 열고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더 이상 총리 후보로 남아있는 것은 현 정부에 부담이 될 뿐만 아니라 저의 버팀목과 보이지 않는 힘이 돼준 가족과 저를 믿고 사건을 의뢰한 의뢰인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너무 버겁다"며 사퇴를 표명했다.

안 후보자는 "저를 믿고 국무총리 후보 지명한 대통령께 심려 끼쳐 죄송하다"면서 "이제는 모든 것 다 내려놓고 평범한 한 시민으로 돌아가 조용히 지내려 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자는 "전관예우라는 오해나 비난을 받지 않기 위해 행동 하나하나에 조심했다. 억울하거나 가난한 사람들을 늘 지지하고 이들의 편에 서는 것도 잊지 않았다"면서도 "지명된 후 전관예우를 비롯한 여러 의혹으로 국민 여러분을 실망시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또 "이젠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려 한다. 제가 국민께 약속한 부분은 성실이 이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대희 후보자는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퇴장했다. 다만 사퇴를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가 '가족'이라는 것은 인정했다.

안대희 후보자는 세월호 참사 대응에 실패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의 후임으로 지난 22일 지명됐다. 하지만 대법관 퇴직 후 지난해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 뒤 5개월간 16억 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드러나 '전관예우' 논란에 휩싸이면서 야당의 사퇴 공세에 시달려 왔다.

안대희 후보자는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변호사 활동으로 번 재산 11억 여원을 사회에 모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결국 총리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안 후보자는 회견직전 김기춘 비서실장에게 "더이상 정부에 누를 끼치지 않기위해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를 전달받은 박근혜 대통령은 안타까워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안대희 후보자 사퇴 소식에 누리꾼들은 "안대희 사퇴, 갑작스럽다", "안대희 사퇴, 전관예우 논란으로 사퇴까지 할 줄은", "안대희 사퇴, 왜 사퇴한 것일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