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에서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여전히 컸다. 하지만 정 후보는 이번 조사에서 1차 조사 때에 비해 지지율이 4.7%포인트 상승했다. 박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13.5%포인트에서 10.9%포인트 차로 좁혔다. 특히 적극 투표층에선 정 후보(43.3%)가 박 후보(49.3%)와 오차범위 내 승부를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1차 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적극 투표층에서도 정 후보를 11.1%포인트 차로 크게 앞섰다.
정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여당 지지층 결집 때문으로 분석된다. 1차 조사에선 새누리당 지지층의 70.6%만이 정 후보를 지지했지만, 2차 조사에선 80.6%가 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수 성향이 강한 50대와 60대 이상 유권자의 경우 1차 조사에서 정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각각 46.7%, 65.5%였지만 2차 조사에서는 각각 54.0%, 69.0%로 상승했다. 정 후보는 전업주부(48.1%)와 ‘무직 및 기타’(58.6%) 직업군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박 후보의 표 결집도는 1차 조사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새정치연합 지지층의 93.2%가 박 후보를 지지했다. 진보 성향이 강한 20대와 30대는 물론이고 캐스팅보트를 쥔 40대에서도 정 후보를 30%포인트가량 앞섰다. 특히 30대에서 박 후보의 지지율은 69.8%로 최고를 기록했다. 박 후보는 진보(81.6%)는 물론이고 중도(69.9%)에서도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또한 화이트칼라(65.5%)와 블루칼라(44.4%) 그리고 자영업자(52.1%) 등 다양한 직업군에서 정 후보를 앞섰다.
박 후보는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새누리당 강세지역인 강남에서조차 정 후보에게 앞서는 등 서울 전 지역에서 우세를 보였다. 다만 정 후보는 1차 조사에 비해 강북동부 권역(성동 동대문 도봉 성북구 등)에서 지지율이 10.4%포인트 상승했고, 강남동부 권역(강남 서초 송파구 등)에서도 지지율이 4.3%포인트 상승하면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리서치앤리서치 배종찬 본부장은 “지난 10년간 수도권 선거는 5% 안팎의 초접전 양상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어떻게 조사했나
동아일보와 채널A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서울 부산 인천 경기 강원 지역 광역단체장에 대한 2차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26, 27일 이틀간 서울 경기는 유·무선 임의번호걸기(RDD), 부산 인천 강원은 유선 RDD 방식 전화 면접으로 조사했다.
서울 경기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 부산 인천 강원은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7%포인트. 서울
1003명, 부산 709명, 인천 711명, 경기 1014명, 강원 7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역별 연령별 성별로 사후
보정했다. 응답률은 서울 10.8%, 부산 14.8%, 인천 11.3%, 경기 10.3%, 강원 11.7%였다.
1차 여론조사는 서울은 13일 하루 동안 유·무선 RDD, 부산 강원은 12∼13일 유선 RDD, 인천 경기는 11∼12일 유선
RDD 방식으로 전화 면접 조사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7%포인트. 각 지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700명씩을 조사(지역별 연령별 성별로 사후 보정)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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