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친딸인 고희경 씨가 쓴 "아버지는 교육감 자격이 없다"는 내용의 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딸과 주고받은 '카카오 톡'(이하 카톡) 메세지를 공개했다.
고승덕 후보는 1일 을지로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것이 나의 부덕의 소치"고 밝혔다.
이어 고승덕 후보 선거캠프에서 공개한 카톡 메시지에 따르면 고희경 씨는 28일 오전 "본인 자식이 만으로 30대와 20대 후반이라 그러셨다면서요?"라고 물었고, 고 후보는 "뭘 감추려고 그랬겠니, 책에다가 태어난 연도 다 적었어요"라고 답했다.
또한 고승덕 후보는 "난 너희 둘 때문에 입양 포기하고 외롭게 산다. 그래도 내겐 너희 둘이 유일한 핏줄이야. 지금도 너희들 미국 갈 때처럼 모든 것 뺏긴 것 같이 느껴"라고 말해 눈길을 끈다.
이에 고희경 씨는 "그래도 재혼 했잖아요. 뺏긴 것처럼 느끼면서 살지 말고 살아있는 자식에게 잘해봐요. 멀쩡히 살아 있는데 왜 모른 척해요"라고 했다. 고승덕 후보는 "나도 상처가 컸지만 너희들에게 미안하고 더 안아주고 남은 인생을 마치고 싶어"라고 답장했다.
고승덕 후보는 1984년 수원지방법원 판사 재직때 박태준 전 포스코 전 명예회장의 둘째 딸과 결혼해서 1남 1녀를 두었는데 2002년 이혼한 뒤에 2004년 한 일간지 기자와 재혼했다. 고승덕 후보의 장녀 고희경 씨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 시민에게'라는 제목으로 친 자식을 돌보지 않은 아버지는 교육감 자격이 없다는 글을 게재해 논란이 일었다.
고승덕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이혼 과정과 아이들과 헤어지게 된 경위에 대해 설명하면서 "유학생활을 마치고 92년 귀국 후 자녀를 한국에서 키우기를 원하는 저와 미국 시민으로 키우고자 하는 전처 사이에 계속된 갈등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고승덕 후보는 "(전처가) 98년 갑자기 '내가 아이들을 책임지고 잘 키우겠다'고 말하면서 양육권을 달라고 한 후 일방적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떠나면서 결별이 시작됐다"며 "딸이 한국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학부모 행사에도 참석했었고 아버지로서 행복한 순간도 많았다. 아이들이 몇 년에 한 번 한국에 들어올 때 만났다"고 강조했다.
고승덕 기자회견. 사진=고승덕 기자회견, 카카오톡 공개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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