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르는 재보선]
여야 팽팽한 서울 격전지… “당선땐 차기 대선후보 급부상”
與 김황식-김문수-오세훈 등 눈독… 野 손학규-정동영-금태섭도 기웃
‘서울 동작을’이 7·30 재·보궐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로 빈 이곳에 여야 거물 정치인들의 경쟁이 가장 뜨거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동작구는 강남 3구(강남, 송파, 서초) 중 한 곳인 서초구와 맞닿아 있지만 야당 성향이 강한 관악, 영등포와 붙어 있다. 이런 지정학적 요인 때문에 여야가 우세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한다. 19대 총선만 해도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동작을과 동작갑을 한 자리씩 나눠 가졌다.
정몽준 전 의원이 18대, 19대 총선 때 두 번 연속 당선됐지만 이번 6·4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달랐다. 정 전 의원 지역구였던 동작을을 포함해 동작구에서는 새정치연합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자가 정 전 의원을 16.54%포인트 차로 앞섰다.
또 동작을은 서울에서 7·30 재·보선이 치러지는 유일한 곳이 될 가능성이 있다.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서대문을)이 이달 말까지 대법원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지 않는다면 동작을이 서울의 유일한 재·보선 대상이 된다.
역대 선거에서 동작을 당선자는 지역 연고가 상대적으로 중요시되지 않았다는 점도 ‘외지인’을 끌어들이는 요소로 평가된다. 15대 총선(1996년) 때부터 2012년 4월 19대 총선까지 이 지역 후보는 매번 달랐다. 2007년 대선 직후 치러진 18대 총선 때엔 바로 직전 여당 대선후보였던 한나라당 정몽준 후보와 민주통합당 정동영 후보(현 새정치연합 상임고문)가 격돌했다.
그래서인지 7·30 재·보선 출마 예상자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대부분 공개적으로 출사표를 낸 경우는 드물지만 물밑 기류를 타진하느라 부산하다. 새누리당에서는 정 전 의원과 서울시장 후보 당내 경선을 펼쳤던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문수 경기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이정현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 나경원 이혜훈 전 의원 등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새정치연합에서는 손학규 정동영 상임고문,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안철수 공동대표의 최측근인 금태섭 대변인과 이계안 최고위원 등의 출마설이 나온다. 허동준 지역위원장, 박용진 홍보위원장도 거론된다. 새정치연합의 당적은 없지만 김영삼(YS) 전 대통령 차남인 현철 씨도 상도동이 동작구에 위치하고 있다는 ‘연고’를 내세워 야당 소속으로 출마를 꾀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