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지사 당선자 ‘도정 청사진’
서울과 직통 환승터미널 만들어… 아침-저녁 시간대 버스 집중투입
‘교육국’신설해 초중고 학력 향상… 지사 참여 재난 컨트롤타워 마련도
경기 수원에서 5선 국회의원을 한 뒤 경기도 수장이 된 새누리당 남경필 당선자(49)가 민선 6기 4년간 어떻게 도정을 이끌지 관심이 높다. 당선자는 사회통합부지사를 야당 몫으로 할애했다. 12일에는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당과 첫 정책협의를 갖는 등 작은 연정이라는 새로운 정치실험에 나선다. 도정에서도 교육국과 재난 컨트롤타워 신설 등 남경필호만의 혁신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남 당선자는 경기도민의 가장 큰 불만인 출퇴근 교통난 해소를 위해 멀티환승터미널을 만들고 바로 타고 앉아서 가는 ‘굿모닝버스’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 환승이 철도역 중심인 데 비해 광역버스와 마을버스 승용차 중심의 터미널을 만들어 서울까지 이동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수원나들목∼반포나들목, 용인나들목∼양재나들목, 판교나들목∼서초나들목 등을 오가는 굿모닝 버스를 출퇴근 시간대에 집중 투입한다는 구상이다. 1, 2년 안에 환승터미널과 노선, 투입 대수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또 버스회사와 도민, 시군, 교통전문가가 참여하는 가칭 버스상생위원회를 만들어 노선과 예산지원 범위, 중장기 운영계획 등을 협의하는 경기도형 버스 준공영제도 도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국토교통부가 다음 달부터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버스의 입석을 전면 금지함에 따라 교통대란이 예상돼 남 당선자의 당면 과제가 됐다. 국토부는 경기도에 50개 노선, 187대를 증차하겠다고 밝혔지만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교통전문가들의 얘기다. 당선자 측도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출퇴근 시간대 전세버스 투입 등을 적극 건의 중이다.
경기도내 초중고교의 교육격차 해소와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신설하는 교육국이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초중고교의 교육문제는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하지만 경기도도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경기도교육청과 상시 협의 및 지원 채널을 만들고 필요하면 예산 지원과 인력 교류도 하겠다는 게 남 당선자의 생각이다.
또 경기도지사가 직접 참여하고 주재하는 ‘재난안전 총괄조정회의’를 신설할 것으로 보인다. 군과 민간기관, 재난관련기관이 모두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재난 컨트롤타워다. 재난이 발생했을 때 도지사가 정치적, 정무적 책임은 지지만, 소방재난본부장이 현장 총책임자가 돼 전적으로 재난구호 업무를 지휘하게 된다.
경기도는 지역공동체 회복을 위해 ‘따복마을’(따듯하고 복된 마을)도 6000곳 조성한다. 주민들의 만남과 소통의 공간으로 동네서당, 놀이공동체, 평생학습공동체 등 사랑방 역할을 하게 된다. 마을당 보수를 지원받는 3명의 사회 봉사자를 둬 1만8000개의 일자리도 창출할 계획이다.
경기 북부지역에는 교통인프라를 확충할 방침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을 파주 운정신도시와 의정부시까지 각각 연장하고 서울∼문산 고속도로도 조기 완료할 계획이다. 이 밖에 도내 31개 시군에 24시간 운영하는 310곳의 거점어린이집 운영,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투자부터 멘토링까지 해주는 새로운 유형의 청년 창업 프로그램인 G-슈퍼맨펀드 조성, 65세 이상의 문화생활을 지원할 경기도형 문화즐김카드 도입 등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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