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배기운 의원(전남 나주-화순), 통합진보당 김선동 의원(전남 순천-곡성)이 12일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재·보선 지역은 14곳으로 늘어났다. 새누리당 정두언(서울 서대문을), 성완종(충남 서산-태안) 의원이 26일 대법원 확정 판결을 앞두고 있어 판결 결과에 따라서는 재·보선 지역이 16곳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여야 기류는 서로 다른 것 같다. ○ 새누리당에선 ‘거물’ 차출론
새누리당에선 ‘거물’ 인사들을 적극 투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달 30일로 임기를 마치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서울 동작을 차출설이 나온다. 경기 지역 재·보선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120일 전에 사퇴했어야 했지만 다른 지역 출마는 가능하다. 김 지사는 세월호 참사 수습 등 현안이 많아 재·보선 출마설에 선을 긋고 있다. 다만 당 차원의 논의는 지켜보겠다는 생각이다. 7·14 전당대회 출마도 시기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있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서울 동작을과 경기 수원 지역구 출마설이 나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에서 패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해당 지역 출마 희망자가 많다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중·단기자문단 활동을 마치고 페루에서 귀국하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서울 지역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당내에선 “정치적 재기를 도모할 호기”라는 얘기들이 많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 때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나경원 전 의원은 서울 외에 경기 수원 지역에서 출마 가능성이 나온다.
○ 새정치민주연합에선 “중진 출마, NO!”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손학규 정동영 상임고문, 천정배 전 의원 등 중진급 인사들의 출마가 녹록지 않아 보인다. 당 관계자는 “안철수 공동대표의 브랜드가 ‘새 정치’ 아니냐. 6·4지방선거 과정에서 빚어진 공천 잡음, 성적 부진 논란을 말끔히 털어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손 고문의 경우 광주시장 선거 과정에서 “누가 되든 우리 편 아니냐”고 해 논란을 빚었다는 점에서 안 대표가 손 고문을 배려하기란 정말 쉽지 않다는 얘기들도 적잖이 나온다. 안 대표는 이미 “중진은 선당후사(先黨後私)해야 한다”며 중진들의 출마 자제를 우회적으로 촉구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장선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재·보선 지역인 경기 평택을 출마를 선언했다. 정 전 의원은 이 지역에서 3선(16, 17, 18대)을 했지만 사무총장을 했던 19대 총선 때는 공천 후유증 등을 이유로 불출마했다. 정 전 의원 기자회견엔 의원 23명이 함께 했고, 이들을 포함한 의원 53명은 정 전 의원의 평택을 출마를 지지하는 서명을 했다. ‘안철수의 사람’인 이계안 최고위원을 겨냥해 ‘무력시위’를 벌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안 대표가 독자신당을 할 때부터 안 대표를 도운 이 최고위원은 서울 동작을에서 국회의원(17대)을 했지만 올 초 고향인 평택으로 주소지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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