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국정수행, ‘부정’ > ‘긍정’ 첫 역전…문창극 후폭풍?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0일 11시 51분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인선 후폭풍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긍정적 평가를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20일 발표한 6월 셋째 주 주간 정례조사 결과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부정 평가(48%)가 긍정 평가(43%)보다 5%P 높았다.

직무를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지난주(47%)보다 4%P 하락했고,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지난주(43%)보다 5%P 상승했다.

부정 평가를 한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인사 문제'를 가장 많이 지적했다. 지난주 20%에서 이번 주 39%로 크게 늘었다. 이어 '소통 미흡(11%)', '세월호 사고수습 미흡(10%)'등을 들었다.

긍정평가 이유로는 '열심히 하고 노력한다(20%)', '주관과 소신이 있어 여론이 끌려가지 않는다(15%)', '외교와 국제관계(15%)' 등을 꼽았다.

갤럽은 "직무 긍정·부정 평가비율 역전의 주요 원인은 문창극 후보자를 둘러싼 인사 문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업체의 주간 조사 기준으로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부정평가 48%는 취임 후 최고치이다.

이 회사 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직무 긍정평가 비율은 지난 3~4월 50%대 후반을 유지하다 세월호 참사 이후 10%포인트가량 하락, 4월 마지막 주부터 지난주까지 40%대 후반에 머무르다 이번 주 추가 하락했다.

갤럽은 "박 대통령은 50~60대의 지지기반이 매우 견고한 편이어서 이번 지지율 역전의 원인이 된 인사 문제를 언제, 어떻게 해결하는가에 따라 향후 평가의 향방이 결정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문 후보자에 대해선 64%가 '신임 총리로 적합하지 않다'고 답했다. '적합하다'는 의견을 밝힌 응답자는 9%에 불과했다. 의견 유보는 27%.

부적합한 이유로는 절반이 넘는 52%가 '과거사 발언 및 역사관·가치관 문제'를 지적했다. 이어 '가벼움·경솔함·막말(10%)'을 꼽았다.

한편 정당별 지지도는 새누리당 42%, 새정치민주연합 31%, 통합진보당과 정의당이 나란히 3%를 기록했다.

새누리당 지지도는 4주째 42%를 유지했으나 새정치연합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1%P 상승해 창당 후 최저치(23%)를 기록한 5월 첫째 주 이후 6주 연속 상승했다.

갤럽은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번호걸기(RDD)방식으로 이번 조사를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서 ±3.1%P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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