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2010년에 애국장이 추서된 문남규 선생은 저희 할아버지다”라고 언급했다.
이날 총리 후보 사의를 표명하는 가지회견 도중 문창극 후보자는 “제가 총리 지명을 받은 후 벌어진 사태에 대해 우리 가족은 역설적으로 뜻하지 않은 큰 기쁨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저를 친일과 반민족이라고 주장하시는데 대해 저와 제 가족은 너무나 큰 상처를 받았다”며 “저의 가족은 문남규 할아버지가 3·1운동 때 항일운동을 하셨다고 문기석 아버님으로부터 듣고 자랐다”라고 말했다.
문창극 후보자는 “사실 우리 당시 민족가운데 만세를 부르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나. 그렇지만 돌아가셨다 했기 때문에 저도 사실 당당한 조상을 모신 사람이구나 생각하며 살았다”라며 “하지만 저에 대한 공격이 너무 사리에 맞지 않기 때문에 검증 과정에서 저의 가족 이야기를 했고, 검증팀이 보훈처에 자료를 가지고 알아봤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뜻밖에 저희 할아버지가 2010년에 애국장이 추서된 것을 알았다”며 “저의 자녀도 검색해봤다. 여러분도 검색창에 ‘문남규 삭주’ 이렇게 검색해 달라”고 전했다.
그는 “저의 원적은 평북 삭주다. 그리고 이 사실이 실려 있는 1927년 상해 발행 독립신문 찾아보시라. 이거 언론재단에 다 있다. 저희 가족은 밖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처리하기로 했다”며 “이런 정치싸움에 나라에 목숨 바친 할아버지가 다른 자손들에게 누가되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있었다. 저는 이 나라 독립위해 목숨 바친 분 손자로서 다른 분과 똑같이 처리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 지었다.
‘문창극 사퇴 문남규 삭주’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문창극 사퇴 문남규 삭주, 삭주가 어디 있는거지?” , “문창극 사퇴 문남규 삭주, 할아버지가 독립 투사였구나” , “문창극 사퇴 문남규 삭주, 총리 후보 지명도 결국 실패했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23일 국가보훈처는 문창극 후보자의 할아버지와 건국훈장을 추서 받은 문남규 선생이 동일 인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문남규 선생은 지난 1921년 평안북도 삭주에서 일본군과 전투하다 전사한 대한독립단 소속 독립투사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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