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과반 사수’ vs 野 ‘정권 심판’… 수원벨트 3곳이 승부처

‘미니총선’ 7·30 재보선 판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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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29일 7·30 재·보궐선거 후보자에 대한 공모를 마감하고 본격적인 공천 작업에 들어갔다. 7·30 재·보선은 세월호 참사 여파, 국무총리 후보자의 잇단 낙마로 상징되는 정부의 인사 실패 등으로 야당의 우세 분위기가 점쳐진다. 하지만 거물급 인사들의 전략공천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어 막판까지 승패를 낙관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15개 재·보선 지역 가운데 주요 격전지를 중심으로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 서울 동작을

이번 선거 전체 15개 지역구 중 유일한 서울 선거구다. 자연스럽게 전국의 관심이 집중된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동작을 승패와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의 선거 책임 문제가 맞물려 있다는 의견도 있다.

새누리당은 국민이 공감하는 참신하고 혁신적인 일꾼을 전진 배치하는 쪽으로 이번 재·보선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한 거물급 인사를 공천해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기조를 바꾼 것이다. 거물급끼리의 전면전은 박근혜 대통령과 당 지지도가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새누리당에 유리할 게 없다고 내부적인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괜히 우리가 거물을 내놔 판을 키워줄 필요는 없다. 사람을 찾고 인물을 영입하겠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에서도 ‘거물 배제론’이 흘러나온다. 대중 인지도가 높고 정치적 신뢰감도 주는 신진 인사를 배치해야 한다는 것. 여권 거물이 나올 경우 참신한 카드를 맞세워 신구 대결구도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관련해 당 밖 인사 영입 가능성도 열려 있다. 대선 때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경찰 수뇌부의 사건 은폐·축소 의혹을 폭로한 권은희 전 서울 관악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의 영입설이 계속 나돈다. 권 전 과장을 후보로 추대하자는 시민모임까지 만들어졌다. 다만 새정치연합 측은 권 전 과장 영입설을 부인하고 있다.

○ 수원 벨트

경기 수원을(권선)·병(팔달)·정(영통)으로 이뤄진 ‘수원 벨트’ 전선에서는 여야 모두 사력을 다한다는 각오다. 경기도 민심과 이번 선거 승부의 바로미터라는 이유에서다.

새누리당은 수원 벨트 공천이 선거 전체 분위기를 좌우한다고 보고 동작을과 마찬가지로 ‘중앙전이 아닌 지방전’ 개념으로 가겠다는 계산이다. 참신한 일꾼들을 전면 배치해 남경필 경기지사 당선자의 전 지역구인 수원병은 사수, 새정치연합 측 지역구인 수원을·정 중에서는 1곳 이상 탈환을 목표로 삼았다. 새정치연합 손학규 상임고문의 출마에 대비해 나경원 전 의원, 이준석 전 비대위원 같은 카드를 만지작거렸지만 ‘로키(low-key)’로 가기로 한 것.

새정치연합 안팎에서는 손 고문을 축으로 공천 콘셉트를 잡아서 경기 전체 5곳과 서울 선거까지 영향권에 두게 한다는 구상이 나온다. 그러나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수원을에 후보 신청을 하는 등 변수가 적지 않다.

○ 부산 해운대-기장갑 & 전남 순천-곡성

새누리당의 수성이 예상되는 부산 해운대-기장갑은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출마할지가 최대 관심거리다. 새누리당은 오 전 장관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아예 이참에 오 전 장관을 영입하자는 목소리도 있다.

현재 오 전 장관은 외유 중이지만 막판까지 새누리당 후보가 누가 될지 예의 주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이 이미 오 전 장관 영입을 타진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새정치연합이 영입에 성공한다면 새누리당은 거물급 인사를 전략 공천해 오 전 장관에게 맞불을 놓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순천-곡성은 곡성이 고향인 이정현 전 대통령홍보수석이 얼마나 선전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불출마한다. 19대 총선에서 광주 서을에 출마해 득표율 39.7%를 기록한 이 전 수석의 득표력이 주목된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