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소속인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30일 공개된 한 여론조사에서 여권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1위에 오른 가운데 7·14 전당대회나 7·30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불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정몽준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로 공석이 된 서울 동작을 출마가 유력하게 점쳐졌다. 동작을은 7·30 재·보궐선거의 유일한 서울 선거구로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김 지사는 29일 오후 채널A 이동관의 '노크'에 출연해 '새누리당이 김 지사를 동작을 후보로 가장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다'는 질문에 "자기 충전과 자기 성찰을 위해서 국민 속에서 새롭게 한번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며 출마에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그는 "아시다시피 국회의원 세 번 했고 도지사 두 번 해서 18년간이나 국회의원과 도지사직에 있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면에서 소진도 되고, 국민의 일반 민생과 떨어진 것도 있다"며 "공무원을 오래 하고 국회의원 오래 하다 보면 본인은 민생을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의원직이 여러 가지로 국민과 거리가 있다. 그리고 도지사도 공무원이 1만 명이나 되는데, 수장으로 일하다 보면 여러 가지 면에서 민생과 밀착도가 떨어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의 불출마 기류는 30일에도 이어졌다. 민영 통신사 뉴시스는 이날 김 지사가 최근 도내 일부 원내·외 당협위원장들과 전화 통화에서 전당대회와 재·보궐 선거 불출마 뜻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사흘 전인 지난 27일 아산 현충사를 방문해서도 '백의종군(白衣從軍)'의 의지를 다졌다고 뉴시스는 덧붙였다.
김 지사의 한 측근은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근본적으로 숙고하고 계신 것으로 안다"며 "여러 가지 여건에 따라 변수가 있겠지만, 당장 눈앞의 정치일정 만을 보고 가지는 않으리라 본다"고 했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여권 차기 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김 지사가 전주 대비 3.0%포인트 상승한 12.1%로 1위에 올랐다.
김 지사는 지난해 7월말 1위를 기록한 이후 약 1년 만에 다시 1위로 올라섰다.
이어 정몽준 전 의원이 11.1%로 2위, 김무성 의원이 8.4%, 남경필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7.8%,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6.3%,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6.0%, 원희룡 제주도지사 당선인이 3.9%,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이 1.7%를 기록했다. 모름·무응답이 42.7%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