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시진핑 방한… 양국 정상, 상대국 언론 통해 분위기 띄우기
정상회담서 南北中 협력사업 논의… 中 “北의 비우호적 정책 용납못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3일 방한을 하루 앞둔 2일 동아일보 등 국내 주요 일간지에 기고문을 보냈다. 박근혜 대통령이 관영 중국중앙(CC)TV와 인터뷰를 한 내용은 이날 중국 전역에 방송됐다. 한중 양국이 정상회담에 앞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여론 조성 작업에 적극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한중 관계를 한 단계 진전시키기 위한 두 정상의 기대감이 크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런 우호적 분위기 속에서 양국 정상은 3일 정상회담을 통해 박 대통령의 3월 드레스덴 제안을 포함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촉진할 수 있는 한중 협력 방안’에 대해 다각도로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박 대통령이 밝힌 남-북-중 협력에 관해서도 논의하고 그 필요성에 대해 두 정상이 공감대를 이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 철도와 남북 철도 연결 등 남-북-중 협력에 대한 장기적인 검토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중국이 북한 측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공동성명에는 “한국은 신뢰 프로세스를 통해 한반도 정세 개선 등을 추진한다. 중국은 이런 노력을 평가한다”는 취지의 내용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내각이 전날 집단적 자위권을 허용하는 각의(국무회의) 결정을 내린 것과 고노 담화 훼손 움직임 등 역사 왜곡 행보를 보인 데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은 북한의 최근 행태에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북한이 중국에 대한 ‘비우호 정책’을 바꾸지 않으면 지금과 같은 냉랭한 관계를 개선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부전(不戰), 불란(不亂), 불통(不統·한국 주도의 북한 흡수통일 반대), 무핵(無核)이라는 이른바 ‘3불1무(三不一無)’ 정책을 취하고 있지만 최근 ‘대중 비우호 정책’ 불가 방침을 추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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