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유일한 서울 선거구인 동작을 출마가 확정된 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는 8일 새누리당 후보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출마하길 기대한다면서 김 전 지시가 나와도 이길 자신이 있다고 기염을 토했다.
노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70, 80년대 민주화 운동과 노동 운동을 하면서 비슷한 경로를 밟았고 또 한때 지근거리에서 활동을 하기도 했고 저하고도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이이지만 그간에 걸어온 길은 굉장히 차이가 많이 난다"면서 "김 지사는 대표적인 보수의 길을 걸어왔고 저는 또 진보의 길을 걸어왔기 때문에, 어떤 길이 국민에 어떤 평가를 받는지 한번 겨뤄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김 전 지사가 나오면 이길 자신이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노 전 대표는 동작을에 나서게 된 이유와 관련해 "사실 김문수 전 지사가 나올 줄 알고 동작에 뜻을 품었다"며 "(김 전 지사의 출마를)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지사는 사실 새누리당의 가까운 미래를 대표할 수 있는 그런 유력 주자 중에 한 분이기 때문에, 오히려 김문수 지사와 한판 겨루는 것이 소원"이라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의 거물급 정치인을 꺾고 국회에 복귀해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한 단계 높이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
노 전 대표는 "김 전 지사도 이 싸움을 피해서는 안 된다"며 "지금 정치를 그만두는 것도 아니고 더 큰 책임을 맡고자 하는 분이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 당당하게 나서서 새누리당을 위해서도 그렇고 또 자신의 정치 철학과 또 그간의 역정에 대해서 심판을 받는 게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노 전 대표가 나오면 야권표가 갈려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를 얻는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평소에 '갑을 관계에서 약자인 을의 권리를 보호하겠다'고 하는 게 새정치연합인데 이번 일을 보면 자신의 문제에 관해서는 슈퍼 갑 행세를 하고 있다"며 "새누리당이 어부지리 얻을 게 걱정되면 새정치연합에서 후보를 안 내면 된다"고 일축했다. 그는 "왜 제가 양보를 해야 하느냐"고 반문하면서 "사실 저희들은 당선 가능한 지역이 몇 군데 되지도 않는데 아주 유력한 곳을 양보하라고 그러면 모든 상권을 자신들이 차지하겠다는 욕심인 거다. 그러니까 그런 오만함으로는 이 나라를 이끌어갈 수 없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그는 새정치연합과의 야권연대 가능성에 대해 "저희들은 동작을만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야권연대가 정치인들을 위한 연대가 아니라, 국민들을 위한 야권연대가 진행돼야 된다고 적극적으로 개방적으로 얘기를 해왔다"고 강조했다. 다만 "아직까지 (새정치연합의) 태도를 보면 야권연대에는 전혀 관심이 없이 그냥 상대방보고 나오지 말라고 얘기를 한다"고 지적하며 새정치연합의 태도변화가 있으면 언제든지 가능하다는 태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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