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 은퇴 후 전업 저술가로 사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을 '혼군' 이라고 평하며 집권 후반기에도 "(불행하게도) 그냥 지금처럼 쭉 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가 태어난 1959년부터 2014년까지 55년간의 현대사를 다룬 책 '나의 한국 현대사'를 펴낸 유 전 장관은 7일 오후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 책과 관련한 대화를 나눈 후 방송 끝에 박근혜 정부의 후반부를 어떻게 예측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유 전 장관은 "옛날 왕으로 치면 좀 안 된 말이지만 혼군이다. 양상이 그렇다"며 "폭군은 아니고 혼군"이라고 박근혜 대통령을 평했다. 혼군(昏君)의 사전(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적 의미는 '사리에 어둡고 어리석은 임금'. 개인적 욕심과 입장에 치우쳐 '판단이 흐리고 어리석은 임금'을 가리킨다. 대표적으로 1623년 인조반정으로 쫓겨난 광해군이 혼군의 전형으로 통한다.
그는 "여기서 벗어나려면 타인의 지혜를 빌려야 한다"면서 "(그런데) 그게 잘 안 될 것 같다"고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다음 대선에서 정권이 바뀔 것으로 보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유 전 장관은 "예단할 수는 없지만 저는 바꾸는 쪽으로 민심이 자꾸 커질 가능성은 있지 않나, 이렇게 본다"며 정권 교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야당이 정권교체를 이룰 만큼 잘할 것 같으냐'는 추가 질문에 그는 "그렇게 묻는다면 야당도 예수님, 석가모니가 모인 단체가 아닌데 다 잘하긴 하겠느냐?"면서도 "그렇지만 변화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 그거에 부응하려고 노력하는 면이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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