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7·14 전당대회 유력 당권주자인 서청원 의원이 막판 승부수를 띄웠다. 강력한 경쟁자인 김무성 의원을 향해 연일 대권 도전 포기 선언을 압박하며 ‘사심 없는 후보’ 대 ‘대권 디딤돌 후보’ 프레임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서청원 의원은 10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국회의원들과 당협위원장 등 60여 명과 조찬회동을 했다. 참석자들은 “정권의 안정과 국가의 발전을 위해선 사심 없는 사람이 당 대표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서 의원 측이 전했다. 서 의원 측 관계자는 “서 의원이 전날 합동연설회에서 ‘김 의원이 대권 포기를 선언하면 (나도) 중대 결단을 할 것’이라고 발언한 배경을 설명하고 의견을 구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모임에는 친박(친박근혜) 실세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도 잠시 들렀다. 최 후보자는 통화에서 “다른 모임에 참석차 갔다가 우연히 만나서 잠깐 인사하고 나온 것이 전부”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 측은 이날 조찬회동과 관련해 서 의원을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허숭 캠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줄 세우기, 세(勢) 과시 등 위법 행위와 구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 측은 “오늘 조찬회동은 당 선관위 규칙상 금지되는 행위로 예시되는 후보자 지지 선언과 후보자 세 과시 행사 참여에 모두 해당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캠프 관계자는 “서 의원의 조찬에 참석한 일부 인사들은 ‘대권 욕심이 있는 사람은 대표가 돼서는 안 된다는 합의가 있었다’는 서 의원 측의 발표 내용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전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열린 마지막 TV토론회에서도 서 의원과 김 의원은 대권 포기 이슈를 놓고 날카롭게 맞섰다. 김 의원이 “중대 결단이 무엇인지 말을 해야 나의 입장을 밝힐 수 있다”고 묻자, 서 의원은 “먼저 제기했던 대권 포기에 대한 말을 확실히 하기 전엔 (중대 결단의 내용을) 말할 수 없다”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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