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7·14전대 서청원-김무성 공방 가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1일 03시 00분


徐, 친박 60명 모아놓고 “대권욕 없어야”… 金 “중대결단이 뭔지 먼저 밝혀라” 역공
徐측 모임에 최경환도 참석… 金측 “줄세우기” 선관위 고발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 유력 당권주자인 서청원 의원이 막판 승부수를 띄웠다. 강력한 경쟁자인 김무성 의원을 향해 연일 대권 도전 포기 선언을 압박하며 ‘사심 없는 후보’ 대 ‘대권 디딤돌 후보’ 프레임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서청원 의원은 10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국회의원들과 당협위원장 등 60여 명과 조찬회동을 했다. 참석자들은 “정권의 안정과 국가의 발전을 위해선 사심 없는 사람이 당 대표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서 의원 측이 전했다. 서 의원 측 관계자는 “서 의원이 전날 합동연설회에서 ‘김 의원이 대권 포기를 선언하면 (나도) 중대 결단을 할 것’이라고 발언한 배경을 설명하고 의견을 구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모임에는 친박(친박근혜) 실세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도 잠시 들렀다. 최 후보자는 통화에서 “다른 모임에 참석차 갔다가 우연히 만나서 잠깐 인사하고 나온 것이 전부”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 측은 이날 조찬회동과 관련해 서 의원을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허숭 캠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줄 세우기, 세(勢) 과시 등 위법 행위와 구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 측은 “오늘 조찬회동은 당 선관위 규칙상 금지되는 행위로 예시되는 후보자 지지 선언과 후보자 세 과시 행사 참여에 모두 해당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캠프 관계자는 “서 의원의 조찬에 참석한 일부 인사들은 ‘대권 욕심이 있는 사람은 대표가 돼서는 안 된다는 합의가 있었다’는 서 의원 측의 발표 내용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전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열린 마지막 TV토론회에서도 서 의원과 김 의원은 대권 포기 이슈를 놓고 날카롭게 맞섰다. 김 의원이 “중대 결단이 무엇인지 말을 해야 나의 입장을 밝힐 수 있다”고 묻자, 서 의원은 “먼저 제기했던 대권 포기에 대한 말을 확실히 하기 전엔 (중대 결단의 내용을) 말할 수 없다”고 받아쳤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새누리당 전당대회#서청원#김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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