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7·14 전당대회 하루 전날인 13일에도 서청원 의원과 김무성 의원은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서로 경쟁적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자신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최종 승자가 될 것이라며 승리를 장담했다. 상대방에게 날을 세우는 공격의 예봉은 좀 무뎌졌지만 그래도 기(氣)싸움은 여전했다.
서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저는 압도적으로 승리할 것이고 국민, 당원들이 주문하신 소명을 받들어 당 표의 무거운 책무를 감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선거 과정에서 제가 다른 후보들에게 조금이라도 마음의 상처를 입혔다면 양해를 구하겠다”며 “선거가 끝나면 제가 책임을 맡음으로써 모든 것을 안고 당원 화합을 위해 앞장서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당 대표가 되면 1년 뒤 ‘중간평가’를 받겠다는 말도 했다.
이에 앞서 서 의원은 12일 세월호 사건으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한 한국선주협회를 언급하며 “거기서 돈 받아서 해외여행 다녀와 문제 되니 돈을 토해낸 사람이 누군가”라며 김 의원을 정면 겨냥하기도 했다.
김 의원도 13일 오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이나 당 경력, 당에 대한 충성과 공헌을 감안할 때 이번에 제가 당 대표가 되는 것이 순리(順理)”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어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새누리당은 7·14 전당대회 이전과 이후로 구분될 것”이라며 “새누리당에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고 새로운 새누리당으로 거듭나려면 높은 투표율 속에 제가 압도적 지지로 당 대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거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의식한 듯 “정치 입문 시절부터 늘 함께했던 존경하는 서청원 선배님과 힘을 모아 나아가겠다. (모두) 포용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의원도 12일에는 서 후보 측의 선거인단 동원 의혹을 제기하면서 “서청원 후보 측은 구태 중의 구태인 ‘차떼기’ 선거운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공세를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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