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선거전 돌입/7·30 여기!]④ 경기 수원정(영통)
천호선 “3등 하더라도 완주”
“풍부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 후보’가 아닌 ‘정책 후보’가 되겠습니다.”(새누리당 임태희 후보)
“MB(이명박 대통령)의 비서실장이 아닌 영통의 대변인을 선택해 주십시오.”(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후보)
7·30 재·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7일 경기 수원정(영통)에서 맞붙은 두 후보는 지역을 누비며 한 표를 호소했다. 선거 초반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오차 범위 내의 박빙 대결을 벌이고 있다.
○ 임 후보 “민생에 해답 제시할 것”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실장을 지낸 임 후보는 “국회, 정부, 청와대에서 쌓은 경험을 영통이 직면한 문제를 푸는 데 쏟아 붓겠다”며 “말솜씨는 자신이 없지만 주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은 어느 누구보다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선거에서 무(無)소음, 무동원, 무비방 등 ‘3무 선거’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얀색 선거유세 조끼를 입고 오전 11시 30분경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매탄시장을 찾은 임 후보는 “소상공인, 직장인, 맞벌이 부부 등 지역 주민들의 민생에 해답을 제시하는 ‘100% 뛰는 경제’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 박 후보 “교육과 교통에 집중”
MBC 앵커 출신으로 이번이 첫 공직 선거 출마인 박 후보는 오전 5시 지역 내 지구대를 방문하는 것을 시작으로 표심 잡기에 돌입했다. 파란색 셔츠에 어깨띠를 두른 박 후보는 “지난 정부의 실패에 책임이 있는 사람이 선거에 나오는 것은 진정성이 없는 것”이라며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진짜 주인공이 누구인지 유권자들이 심판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평균 연령이 32세인 젊은 도시 영통에 필요한 교육과 교통에 집중하겠다”며 혁신교육지구 지정, 기숙형 공립학교 유치, 분당선 출퇴근 열차 급행화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두 후보 모두 특별한 지역연고가 없는 탓에 유권자들의 반응은 신중했다. 이 지역은 새정치연합 김진표 전 의원이 내리 3선을 한 곳. 공인중개업소를 운영하는 정모 씨(67·여)는 “경험이 많은 임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도 있지만 집권 여당에 대한 실망으로 박 후보를 찍겠다는 사람도 많다”고 전했다. 주민 박모 씨(57)는 “민주당 때부터 야당을 지지한 사람이 많지만 이번 권은희 후보 공천 파문 등을 보면서 실망한 사람이 적지 않다”고 했다.
○ 야권 후보들 “완주할 것”
한편 ‘야권 연대’와 관련해 당사자들은 “연대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야권에서는 박 후보 외에 정의당 천호선 후보, 통합진보당 김식 후보, 노동당 정진우 후보가 이곳에 출사표를 냈다. 천 후보는 “3등을 하더라도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밝혔고, 박 후보는 “대통령을 모신 적이 있는 ‘왕의 남자들’과 ‘영통의 남자’ 간의 대결”이라고 말했다. MB의 비서실장이었던 임 후보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천 후보를 모두 겨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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