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호위함 함장이 만취 상태에서 부하 여군 간부들을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나 보직 해임됐다. 18일 군 당국에 따르면 경기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 소속 호위함 함장인 A 중령은 7일 부대 인근 식당에서 부하들과 회식을 한 뒤 ‘2차’로 간 주점에서 위관급 여군 간부 2명을 양옆에 앉혀 놓고 엉덩이를 쓰다듬는 등 성추행했다.
군 관계자는 “당시 A 중령은 몸을 제대로 가누기 힘들 정도로 취한 상태였다”면서 “일부 부하들이 (성추행 행위를) 만류한 뒤에야 자리에서 일어났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최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참관한 가운데 북한군이 미사일과 포 사격 훈련을 잇달아 실시한 점에 비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간부들에게 과도한 음주를 자제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성추행을 당한 여군 간부들은 이를 상부에 보고했고, 해군은 사건 경위를 파악한 뒤 A 중령을 11일 보직 해임했다”고 말했다. A 중령은 군 조사에서 당시 너무 취한 상태여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가 이후 성추행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성(性)군기 위반 사고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일벌백계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도 현재 군 검찰에 이첩돼 A 중령에 대한 사법처리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A 중령은 군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형사 처벌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해군은 올 4월 중순에도 동해 1함대사령부 소속 초계함 내에서 여군 간부에 대한 남성 장교들의 성추행 및 성희롱 사건이 발생하자 지휘 감독 책임을 물어 함장인 B 중령을 보직 해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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